- 수억 년 석회동굴·옛 금광 체험 한 번에…최근 3년간 37만여 명 방문


밖에서는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지만, 동굴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다. 한여름에도 14도를 유지하는 정선 화암동굴(사진)이 올여름 ‘천연 에어컨’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화암동굴은 천연 석회동굴과 옛 금광 갱도가 하나로 이어진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복합 동굴 관광지다. 무더위를 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억 년 동안 빚어진 자연의 신비와 우리나라 금광 개발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총길이 1,803m의 탐방로를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동굴 안을 걷다 보면 종유석과 석순이 만들어낸 장관이 펼쳐지고, 금의 생성부터 채광·제련·금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과정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광부들의 작업환경을 재현한 공간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살아 있는 체험학습장이 된다.
색다른 볼거리도 있다. 동굴 곳곳을 밝히는 경관조명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미디어아트 공간 ‘꿈의 궁전’에서는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한 환상적인 영상이 펼쳐진다. 사진 촬영 명소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소문이 나면서 가족 관광객뿐 아니라 연인과 젊은 여행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1993년 관광지로 개방된 화암동굴은 지질학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천연기념물 제557호로 지정됐다. 최근 3년간 37만여 명이 찾았으며, 해마다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정선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관람 편의와 안전성도 높아졌다. 정선군은 지난해 노후 레일과 주요 시설을 최신 안전기준에 맞게 교체하는 모노레일 개선사업을 완료했다. 승차장과 안전펜스, 목재 덱 등 주변 시설도 함께 정비했다.
정선군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화암동굴은 천연기념물의 가치와 금광의 역사,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며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는 올여름, 자연이 선물한 14도의 시원함 속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여름 폭염도 동굴 입구까지다. 화암동굴에서는 에어컨도, 냉방비도 필요 없다. 수억 년의 시간이 빚어낸 자연의 냉기가 최고의 피서법이 된다. 권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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