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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맛집 인기 순위 100 … 맛으로 하루를 붙잡다

  • 김광희 기자
  • 입력 2026.06.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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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관광데이터랩으로 본 소비 분석… 막국수 한 그릇에 산골의 시간이 머문다

정선 맛집 인기 순위 10 80%.png

정선의 저녁은 냄새로 먼저 찾아온다.

아리랑시장 골목에서는 갓 구운 메밀전병 향이 저녁 공기 사이로 천천히 번지고, 산 아래 식당들에는 막국수 그릇 위 동치미 국물이 은빛으로 흔들린다. 사람들은 오래된 역사를 개조한 카페 창가에 앉아 커피잔을 손에 쥔 채 해가 산등성이 뒤로 넘어가는 모습을 말없이 바라본다.

한때 정선은 들렀다 가는 관광지에 가까웠다. 카지노와 시장, 몇몇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본 뒤 떠나는 여행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정선의 풍경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시장 골목의 전병 굽는 냄새부터 나전역 카페의 커피 향까지, 여행객들은 이제 풍경만 소비하지 않는다. 정선에서 먹고, 머물고, 쉬며 시간을 함께 보내기 시작했다.

스쳐 가는 관광머무는 여행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 관광 소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정선지역 음식업소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곳은 메밀촌막국수였다. 회동집과 운암정베이커리카페, 나전역카페 등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순위표 안에는 지금 정선 관광의 변화가 담겨 있었다. 한쪽에는 막국수와 메밀전병, 한우와 돌솥밥 같은 오래된 산골 음식이 자리했다. 

다른 한쪽에는 옛날 역 감성을 품은 카페와 베이커리, SNS를 따라 찾아오는 젊은 여행자들의 소비가 함께 섞여 있었다. 향토성과 감성 소비가 한 공간 안에서 공존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메밀촌막국수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상징적이다. 정선은 오래전부터 메밀과 감자, 옥수수 같은 밭작물 음식문화가 발달한 산간지역이다. 막국수와 전병, 콧등치기국수 같은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정선이라는 지역의 기억과 풍경을 함께 담고 있다. 여행객들은 막국수 한 그릇 안에서 산골의 바람과 장터의 시간을 함께 먹고 있는 셈이다.

정선읍권은 전통시장과 향토음식 중심의 관광 소비가 강하게 나타난다. 정선아리랑시장과 병방치스카이워크, 아라리촌 등을 둘러본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시장 골목으로 흘러들며 막국수와 전병, 한우, 해장국 등을 소비하는 구조다. 관광이 풍경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식당과 골목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북평·여량권은 자연관광과 카페 소비가 결합된 흐름이 두드러진다. 나전역카페는 간이역 특유의 적막과 철길 감성을 앞세워 정선의 새로운 체류형 관광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래된 역사 안에서 커피를 마시고 창밖 산길을 바라보는 경험 자체가 여행이 되고 있다.

운암정베이커리카페를 비롯한 관광형 카페들도 비슷하다. 관광객들은 이제 유명 관광지 하나보다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먼저 찾는다. 사진을 찍고, 빵과 커피를 먹고, 천천히 쉬다가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정선의 카페 관광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체류형 관광 흐름과 맞물리며 커지고 있다.

고한·사북권은 또 다른 풍경이다. 강원랜드와 하이원리조트 주변으로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 소비가 함께 섞이는 생활상권형 음식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고깃집과 실비식당, 프랜차이즈 카페, 야간 식당 소비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카지노와 스키장, 리조트를 찾은 관광객들은 밤 늦게까지 머무르며 식당과 카페를 찾는다. 낮에는 산과 관광지를 돌고, 밤에는 불빛 아래 식당으로 모여든다. 폐광지역의 긴 밤이 관광 소비의 시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남면·민둥산권은 계절형 관광과 음식 소비가 연결된다. 억새철과 산행 시즌에는 설렁탕과 해장국, 막국수 같은 식사 중심 소비가 늘어난다. 화암권은 동굴과 가족 체험 관광을 중심으로 여름철 소비가 강하게 나타나며, 임계권은 동해·강릉 방면 이동 동선과 연결된 통과형 소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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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데이터랩 관광 소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정선지역 음식업소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곳은 메밀촌막국수였다.회동집과 운암정베이커리카페,나전역카페 등도 상위권에 포함됐다순위표 안에는 지금 정선 관광의 변화가 담겨 있었다.한쪽에는 막국수와 메밀전병,한우와 돌솥밥 같은 오래된 산골 음식이 자리했고,다른 한쪽에는 폐역 감성을 품은 카페와 베이커리, SNS를 따라 찾아오는 젊은 여행자들의 소비가 함께 섞여 있었다.향토성과 감성 소비가 한 공간 안에서 공존하기 시작한 것이다. 2026 정선 로컬푸드축제.

  

최근 정선 관광의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음식 중심 체류형 소비확대다. 예전에는 강원랜드나 관광지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지역 맛집과 카페를 찾아다니는 여행이 하나의 관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광객이 하루를 더 머문다는 것은 단순히 숙박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저녁을 먹고, 카페를 찾고, 시장에서 간식을 사고, 다음 날 다시 국밥집과 막국수집으로 이어지는 소비가 만들어진다. 관광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역 상권 안에 남는 소비도 커진다.

관광업계에서는 정선군이 체류형 관광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광지 개발뿐 아니라 음식과 카페, 시장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권역별 특성을 살린 먹거리 코스와 감성형 카페 관광, 야간 소비 확대 등이 앞으로 정선 관광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권용찬 삼척상공회의소 정선지소장은 최근 관광객들은 유명 관광지보다 지역 맛집과 카페를 먼저 검색하는 경우도 많다정선의 향토음식과 카페, 전통시장을 권역별 관광코스와 연결하면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선 맛집 인기순위11~100 80%.png

정선의 관광은 이제 더 이상 강원랜드와 몇몇 유명 관광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해가 기울 무렵 아리랑시장 골목에 번지는 메밀전병 굽는 냄새, 오래된 막국수집의 시원한 육수와 맛과 향, 간이역을 개조한 카페 창가에 앉아 산그늘이 내려오는 풍경을 오래 바라보는 사람들까지 모두 하나의 여행이 되고 있다.

폐광지의 밤거리는 느린 불빛으로 익어가고, 오래된 식당의 간판 불은 산골 저녁을 묵묵히 밝힌다. 여행객들은 더 이상 정선을 잠시 들르는 곳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시장 골목에서 한 끼를 먹고, 카페 창가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밤이 내려앉은 읍내를 천천히 걷는다. 풍경만 찍고 떠나는 관광이 아니라 그 지역의 냄새와 맛, 온도와 시간을 함께 머금고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정선은 지금 풍경만 스쳐 보는 관광지에서, 사람들의 발길과 시간을 오래 붙잡아 두는 여행지로 천천히 변하고 있다.

김광희 기자 kwh63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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