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2월 정선선 구간 대형 낙석 발생 이후 운행 중단 시설보강 후 재개
“와~ 다시 달린다!”
22일 오전 제천역.
빨강과 노랑빛으로 꾸며진 정선아리랑열차(A-train)가 플랫폼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광객들의 휴대전화 카메라가 일제히 움직였다. 일부 관광객들은 “드디어 다시 타본다”며 열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했다.
이날 운행은 단순한 열차 재개가 아니었다.
2년 3개월 동안 멈춰 있던 ‘정선 관광의 상징’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열차는 오전 9시 2분 제천역을 출발해 민둥산역과 정선역, 아우라지역까지 달렸다. 중간중간 창밖으로 펼쳐지는 산세에 관광객들은 연신 감탄사를 터뜨렸다.
특히 이날 열차 안은 사실상 ‘움직이는 축제장’ 분위기였다.
관광객들에게는 정선 수리취떡이 나눠졌고, 차내 이벤트와 기념품 증정 행사도 이어졌다. 일부 관광객들은 정선 막걸리 시음 행사에 몰리며 “이게 진짜 여행 맛”이라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국내 대표 전통시장인 정선오일장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정선아리랑열차(A-train)가 22일 운행을 재개했다. 사진은 정선역에 내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환영행사 모습.>
정선역 광장은 더욱 뜨거웠다.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의 공연이 시작되자 관광객들은 자연스럽게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고, 몇몇은 박자에 맞춰 어깨춤까지 추며 현장 분위기를 즐겼다.
관광객 이모(44·서울 성북구)씨는 “기차 타고 산 보면서 시장까지 오니까 정말 옛날 여행 감성이 살아나는 느낌이었다”며 “요즘 이런 따뜻한 분위기 찾기 쉽지 않은데 정선은 아직 사람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정선아리랑열차는 200석 전 좌석이 조기 매진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정선군도 열차 재개에 맞춰 역사 해설, 관광 홍보, 인플루언서 초청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며 관광객 맞이에 공을 들였다.
지역 상인들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선아리랑시장 한 상인은 “열차가 끊긴 뒤 확실히 손님이 줄었는데 오늘은 시장 분위기부터 다르다”며 “기차 소리 들리니까 다시 관광 시즌이 시작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선아리랑열차는 지난 2024년 2월 정선선 구간 대형 낙석 발생 이후 안전 점검과 시설 보강 등을 위해 운행이 중단됐으며, 코레일은 낙석 예방시설과 선로 안전성 강화 작업을 마친 뒤 이날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정일환기자jiw2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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