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아는 것이 지혜(智)라면,
자기를 아는 것은 밝음(明)입니다.
남을 이김이 힘 있음(有力)이라면,
자기를 이김은 정말로 강함(强)입니다.
족하기를 아는 것이 부함(富)입니다.
강행하는 것이 뜻있음(有志)입니다.
제자리를 잃지 않음이 영원(久)입니다.
죽으나 멸망하지 않는 것이 수(壽)를 누리는 것입니다.
자성(自省), 내성(內省), 극기(克己), 자족(自足), 견지역행(堅持力行)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자기를 이김이 바로 ‘강(强)’이라고 했는데, 여기에서 강이란 덮어놓고 힘을 쓰는 것이 아니고, 부드러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내면적 ‘강’함을 말함입니다. 싸움닭을 훈련 시켜서 가만히 있어도 다른 닭이 꼼짝 못하게 한다는 이야기와 비슷한 뜻이지요.
요즘 대부분 사람들이 스스로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은 끼니를 걱정하는 절대 가난 때문이 아니라 ‘상대적 빈곤’으로서 무엇이나 남처럼 가지려는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듯 ‘필요(need)’ 보다도 ‘욕심(greed)’에서 생기는 가난이지요. 이럴 때 분수를 알고 자족할 줄을 알면 빈곤감이 없어지고 자기에게 있는 것만으로도 부자처럼 느끼며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여기에서 ‘영원久’이니 ‘장수壽’니 하는 말은, 삶과 죽음의 상대적 이원성을 초월하여 도와 하나 됨으로써 도에 따라 생성 변화하고, 도에 따라 생성 변화함으로써 도와 함께 영원히 사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오강남 교수 풀이 ‘도덕경 3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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