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에서 정선가는 길가와 바위 절벽에 구절초들이 연보라나 흰색의 꽃들로 보석을 뿌린 듯이 곱기만 해 (야! 참 예쁘기도 하다.) 끊임없이 감탄케 하더니만, 오늘은 마음이 심란한 탓인지 그 예쁘기만 하던 꽃들이 별로 눈에 들지 않습니다.
어제는 좋아서 깔깔 대더니만 오늘은 왠지 시큰둥해진 마음의 변화, 어제는 살아 있음만으로도 신바람이 나고 즐겁더니만 오늘은 매사가 공연히 짜증스럽기만 하니, 어제와 오늘이 이리도 다른 심경의 변화는 물론 환경의 탓도 있겠지만 자주 들쑥날쑥 하는 요놈의 변덕도 크게 한 몫을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물의 부침(浮沈)과도 같아서, 어느 날은 침울하여 물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기도 하고, 어느 날은 신바람으로 물 위에 둥실 둥실 뜨기도 하니, 물속에 있을 때는 물 속 세상을 보고, 물 위에 떠 있을 때는 물 밖 세상을 보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사람은 생각할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심경의 변화도 자주 오게 되고 그 변화로 인하여 누구나 한두 가지 걱정거리도 안고 살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는 한 걱정 넘기면 또 다른 걱정이 생기게 마련이니 그 걱정들을 잘 다독이고 타일러야겠지요. “이번 걱정은 내 곁에서 얼마나 머물다가 떠날 것인 고, 그리고 이 걱정이 떠나면 또 어느 걱정이 곁에 와서 머물게 될 것인 고.” 위안 하면서 말입니다. 그래 사람은 걱정 속에 평생을 살다가 편함으로 떠나게 되지만, 그 걱정들 속에서 우린 희망도 찾고 행복도 만나게 되지요.
그러니 우리가 살아가면서 굿은 일도, 좋은 일도 만나게 되는 것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시켜, 삶의 활력소를 불어 넣어주기 위한 방편인 것이지.’ 하며 자신을 다독이고 위로하는 것이 성숙해져 가는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생기게 되는 많은 일들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게 되면 ‘극약’이 되고, 내 탓으로 돌리게 되면 ‘보약’이 되지요.
따뜻할거야
백발이 성성토록
근심 걱정 떠날 날이 없다고 해서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게 나
사는 날 보다 떠날 날이
가까워진 세월 살며
우리 알게 된 것들 있지
한걱정 넘기면 또한 걱정 생기는 거
걱정 속에 평생 살다 편함으로 떠나는 거
걱정도 다독이며 친구처럼 지내는 거
걱정하는 가운데서 즐거움도 만나는 거
살아보니 우리 삶이
참 별거 아니라는 것도…
어제는 덥드니
오늘은 춥지
내일은 따뜻할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