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들아!
우리는 어디 여행을 하면서 클로버 군락을 만나게 되면, 세 잎새는 많은데 네 잎새는 아주 드물지, 그래 귀해서인지 다들 잎 새가 4개인 네잎 클로버를 찾고들 하지, 널려있는 세 잎 클로버는 안중에도 없이, 사람의 심리가 흔한 것 보다는 귀한 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인지, 아님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운’이라고 해서 인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그 흔한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란다. 그래 우리는 널려 있는 ‘행복’들을 마구 밟아 가면서 그 ‘행운’을 찾으려 했던 것이지.
할아버지는 우리 손자들이 ‘행운’을 찾기 보다는 ‘행복’을 더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단다. 행운이 가져다주는 기쁨은 순간이지만, 내 가슴에 있는 행복을 찾아 간직한다면 그것은 아주 영원한 것이 되기 때문이지.
대박을 잡는다, 행운을 찾는다며 자꾸 밖으로만 나돌지 마세요. 이제나 저제나 잡아줄까 해 당신 안에서 서성이고 있는 행복, 그 행복을 안아 주세요.
엄마의 물 배
밥상머리에는
팔남매가 둘러앉고
상추 쑥갓은 큰 소쿠리에 가득인데
보리밥은 서 너 공기
엄마는 이웃집서 잡수셨다 하신다.
그리고 밤이면
머리맡에 냉수를
주전자채로 놓으시고
밤 새 물을 드신다.
뭔 짠 음식을 잡수셨기에…
어린 마음에도
궁금했었지
헌데
어머님이 떠나신지
이십년이 지난 지금
이웃집 짠 음식은 고사하고
밤새 허기져오는 배를
그 물로 달래셨다는 것을
유독 볼록했던 아랫배가 물배였다는 것을
평생 식탐으로
동산 만 한 내 배를
볼 때마다
허기진 엄마의 물배가 떠올라
눈시울이 뜨거운데
사진 속 엄마는
웃고만 계신다.
동산만 한 내 배가
엄마에겐 기쁨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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