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폐기물 처리시설·교정시설, 안전과 주민 편익이 지역 활력의 밑거름
정선에서 지역에 필요한 시설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의 새 입지를 검토하는 한편, 사북에서는 교정시설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시설의 필요성과 함께 주민의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될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때다.
정선읍 거리에는 한동안 생활폐기물 소각장 설치를 찬성하는 현수막과 반대하는 현수막(사진)이 함께 걸렸다.
지금은 현수막이 철거됐지만, 그 과정에서 나온 의견들은 앞으로 시설을 더 안전하고 유익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찬성하는 주민의 기대와 반대하는 주민의 우려를 함께 담아야 지역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계획도 마련된다.
정선군은 지난 10월 27일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비는 5억5,470만 원이며 기간은 8개월이다. 새 입지가 결정되면 해당 부지를 대상으로 시설 조성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기본계획을 마련하게 된다.
2005년 조성된 남면 광덕리 위생매립장은 약 20년 동안 정선군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해 왔다. 그전까지는 읍·면별 간이처리장에서 음식물쓰레기를 포함한 각종 쓰레기를 처리했다. 광덕리 매립장이 2027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 시설 조성은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체계를 갖추고 생활환경을 개선할 중요한 사업이다.
입지선정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11월 2일 정선군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정선읍 신월리 산207번지 일원과 사북읍 직전리 296번지 일원, 직전리 266번지 일원 등 세 후보지의 평가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했다. 신월리가 87.4점으로 근소하게 1순위에 올랐으며, 주민 의견 검토와 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입지를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이제 기본계획에는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관리 방안을 충실히 담아야 한다. 침출수와 소각시설 배출가스 처리, 악취와 해충 방지, 재활용품 선별·처리 효율을 함께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선진시설 견학에서 확인한 장점을 정선의 여건에 맞게 반영하고, 운영 이후에도 환경 측정 결과와 관리 상황을 꾸준히 공개한다면 주민의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소각열 활용은 새 시설이 지역에 돌려줄 수 있는 편익 가운데 하나다.
시설 위치와 열 수요, 공급 비용을 따져 회수한 열을 최대한 유용하게 쓰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주거지 난방이나 인근 공공시설에 공급할 수 있는지 기본계획 단계부터 검토해야 한다.
목욕·온수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에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용 수요와 접근성, 운영비를 충분히 살펴 적합한 방식을 찾는다면 주민들이 일상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주변 주민 고용도 채용 규모와 업무, 필요한 교육을 구체화해 안정적인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준비해야 한다.
사북읍 직전리 일대의 교정시설 유치 논의 역시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움직임이다.
정선군은 1,000여 명을 수용하는 교정시설 유치를 위해 지난 10월 8일 사북읍사무소에서 설명회를 열고, 군의회 동의를 거쳐 법무부 유치 공모에 신청했다고 한다. 종사자 250명 안팎의 근무에 따른 주거·소비 수요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치의 배경이다.
이러한 기대를 실질적인 효과로 연결하려면 종사자와 가족이 사북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교육 등 생활 여건을 함께 살펴야 한다. 지역 상점과 업체의 물품·서비스 공급 기회를 넓히고 주민 고용을 연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인구 감소와 상권 위축을 겪는 사북에 시설 유치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이다.
생활폐기물 처리시설과 교정시설은 기능도 다르고 주민들이 관심을 두는 문제도 다르다.
그러나 두 사업 모두 환경과 안전에 대한 믿음, 지역에 돌아오는 편익이 중요하다는 점은 같다. 이 조건들이 충실히 갖춰진다면 님비(NIMBY·지역 내 기피시설 입지 반대)를 넘어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함께 받아들일 여지도 커질 것이다.
정선의 쓰레기는 정선 주민 모두의 생활에서 나온다.
그 처리를 맡는 마을이 쾌적한 환경과 합당한 편익을 누릴 수 있도록 군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주민의 의견을 계획에 담고 약속을 꾸준히 실현해 나간다면, 오늘 입지를 논의하는 시설이 앞으로 정선의 생활을 지탱하고 지역에 활력을 더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김주영 기자
BEST 뉴스
-
차 한 잔의 행복– 노년유정(老年有情)
• 밉게 보면 잡초(雜草)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 없으니, 그댄 자신을 ‘꽃’으로 보시게. • 털려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 들면 못 덮을 허물 없으니, 누군가의 눈에 들긴 힘들어도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瞬間)이더이다. • 귀가 얇은 자는 그 입도 가랑잎처럼 가... -
차 한 잔의 행복 - 떠나는 모습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이 지나면서, 산과 들 엔 형형색색의 단풍 들이 절정에 이르니,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침 침 했던 눈까지 환하게 맑아지는 느낌이다. 어느 누가 저리 아름다운 색 감들을 만들어 놓았을까? 오한이 들도록 아름답다. 그래서 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모습은... -
[기고] 기피시설, 정선의 새로운 기회가 되려면
정선에서 지역에 필요한 시설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의 새 입지를 검토하는 한편, 사북에서는 교정시설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시설의 필요성과 함께 주민의 생활에 어떤 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