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군, 유네스코 음악 분야 예비회원도시 승인…2029년 정회원 가입 추진
정선아리랑을 품은 정선군이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를 향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정선군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로부터 ‘한국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 음악 분야 예비회원도시’ 가입을 승인받고, 오는 2029년 정회원 도시 가입을 위한 단계별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도시가 보유한 문화자산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는 네트워크다. 정선군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정선아리랑의 전승 기반과 공연·연구·기록 자산을 토대로 음악 분야 창의도시 가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승인은 단순한 예비회원도시 선정을 넘어 군 단위 지역의 제도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동안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창의도시 네트워크 신청 자격을 행정구역상 ‘시’ 단위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 이에 정선군과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군 단위 지역도 고유한 문화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제기했다.
유네스코 본부에 서한을 보내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는 등 꾸준한 협의를 이어간 결과, 국내 창의도시 네트워크 운영 지침이 개정됐다. 가입 대상이 특별시·광역시·시·군으로 확대되면서 정선군도 공식적인 가입 절차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광역시 안에 있는 군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성과는 정선군의 정책적 추진력과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의 문화사업 역량이 결합한 결과다.
재단은 2012년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이후 정선아리랑 학술 연구와 전승 기반 강화, 창작 공연 활성화, 아리랑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자료 수집과 기록·보존 사업을 이어왔다. 이번 가입 과정에서도 정선아리랑을 기반으로 한 음악 분야 콘텐츠 발굴과 세부 사업 마련을 담당했다.
군과 재단은 2028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국내 추천도시 심사를 거쳐 2029년 유네스코 본부 정회원 도시 가입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군은 행정·기획과 제도 정비를, 재단은 세부 콘텐츠의 기획과 현장 운영을 각각 맡는다. 군수를 위원장,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정선군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추진위원회’도 구성해 민·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은 정선아리랑 전승자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비롯해 군민 참여단과 포럼 운영, 해외 UCCN 도시와의 교류·협력, 아리랑 창의 음악 페스티벌 개최,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포용적 음악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특히 제51회 정선아리랑제 개막식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정선아리랑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음악 창의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청사진을 군민과 공유할 예정이다.
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정선아리랑의 연구와 전승, 공연, 아카이빙을 통해 축적해 온 문화적 기반이 창의도시 가입을 위한 콘텐츠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선아리랑의 예술적 가치를 세계로 확장하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 창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이번 예비회원도시 승인은 정선군민의 자긍심이자 정선아리랑의 현장을 지켜온 전승자와 예술인들이 함께 이뤄낸 결실”이라며 “문화유산 보존을 넘어 문화와 창의성으로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글로벌 음악 창의도시 정선’을 군민과 함께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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