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소리로 읽다…고미숙 강좌, 삶을 바꾸는 8주 특별한 공부법 눈길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김용옥을 떠올리게 할 만큼 고전 속에서 삶의 지혜를 길어 올리는 학자로 평가받는다. 『동의보감』처럼 제목은 익숙하지만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고전들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며 대중과 호흡해왔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함백 인근 정선군 신동에서는 올해도 ‘산장아카데미 인문학 강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상·하반기로 나뉘어 운영되는 이 강좌는 지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수준의 깊이 있는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강좌는 4월 8일부터 8주간 진행된다. 첫날 주역 계사전을 시작으로, 양자역학과 논어, 이어 금강경과 장자까지 동양 고전과 현대 과학을 넘나드는 통합형 구성으로 매주 수·목·금요일 진행된다.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강의에 앞서 약 30분간 진행되는 ‘낭송’이다. 참여자들은 같은 책을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며 고전을 ‘몸으로’ 체험한다. 단순한 독서를 넘어 호흡과 리듬을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텍스트는 머리가 아닌 삶 속으로 스며든다.
강좌 관계자는 “글을 소리로 읽을 때 몸의 감각이 살아나고, 자연스럽게 참여자 간의 에너지가 교류된다”며 “낭송은 고전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삶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미숙이 이끄는 감이당 역시 읽기·토론·체험을 결합한 공동체적 공부를 지향한다. 이러한 철학은 산장아카데미 강좌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삶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실천형 인문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참여자들은 “농촌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인문학 강좌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며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산장아카데미 인문학 강좌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예정이며,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배움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광호 egh7171@gmail.com
<주역 44괘 천풍구 (만나다) 풀어주는 복희씨 강사>
<춘추전국시대 장자 인문학을 현대를 살면서 응용하는 지산씨 강사>
<감각으로 경험하는 거시세계를 물질이 작동하는 양자역학을 설명하는 신근영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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