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읍 조동리 안경다리마을은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생솔가지와 나무 장작을 쌓고 주민들의 소원을 적은 엽서를 붙여 태우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역 주민들과 지역의 기관 단체장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뜻 깊은 행사로 진행됐다. 소방서나 읍사무소에서도 사고예방을 위해 소방차, 인력 등 지원을 아끼지않았다.
정월대보름인 지난 5일 저녁에도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다. 바로 전날인 4일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자락에서 산불이 발생한대다, 오후까지만 해도 바람이 적지 않게 불었지만 강행됐다.
본지 기자도 군 관내에 전날 산불이 발생한 상황에서 불놀이를 진행할지 확신할 수 없어 행사 시작 한 시간 전까지 진행 여부를 재차 확인했다. 주민들은 매년 문제없이 해오던 행사로 주민들의 기대가 컸고 해가 저물며 바람도 한결 선선해져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당시 지역정서와 상황을 감안하면 하루 이틀 정도 연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는 소방차가 단 한 대도 없었다. 또 소방관이나 공무원 누구도 찾아볼 수 없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일 오후 소방서, 읍사무소에서 찾아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수차례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민들은 행사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아 전달했다.
그러곤 행사 현장에 소방차 한 대 보내지 않은 것이다.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면 사고 예방을 위한 준비라도 해야 했을 것이다. 이는 ‘될 대로 되라. 나는 휘말리지 않겠다’는 자세로 무사안일의 전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중앙정부와 국내 주요 언론사들의 시선이 집중된 여량면 구절리 산불은 다행히 성공적으로 진압됐다. 하지만 이들의 시선이 미치지 않은 안경다리마을 달집태우기에는 아무런 화재예방 대책이 실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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