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몇 년 전 모 아파트 입주자 대표로 있을 때 일입니다. 2천여 세대의 큰 단지다 보니 사람도 많고 사람이 많다보니 별별 사람들이 다 모여 산답니다.
단지 내 물탱크 옆 보수 공사를 하고 남아 있는 벽돌들이 있어 내가 사는 동 앞에 관리소 직원들과 함께 벽돌을 대각으로 줄지어 세워 화단을 조성하고 있는데, 40대가 안돼 보이는 젊은 엄마가 현관에서 나와 일 하는 곳을 잠시 바라보더니 “우리 애들 넘어지면 다치겠는데?” 하고는 가버린다. 그리고 한 시간여 후에 다시 오더니만 “아저씨 이 벽돌 세우지 말고 뉘여 놓으면 안 돼요? 우리 애들 넘어지면 다치겠는데” 한다. 그래서 내가 한마디 했지요. “아주머니 여기는 혼자 사시는 단독 주택이 아니고 여러 가구가 함께 사는 공동 주택예요. 여기 보세요. 아이들이 넘어지면 다칠 곳이 어디 한두 곳이 예요? 그리 생각하시면 아파트 단지에서 못사시지요.”안 좋은 말투로 하니 못마땅한 모양으로 엉덩이를 씰룩이며 현관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함께 일하던 관리소 직원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나이 든 분들이 일을 하면 젊은 여자가 수고하신다는 말은 못할망정 어디 저런 경우가 있어” 하니 반장이신 분이 “회장님이 계시니까 이 정도로 끝나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별 욕을 다해요. 우리를 사람으로 취급이나 하나요? 이정도면 양반입니다. 별에 별 사람들이 다 많아요.”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얼마 전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이 생각이 난다. 내가 1층 엘리베이터에서 유치원쯤으로 보이는 어린이와 손을 잡은 엄마 셋이서 함께 탓 는데 그 아이가 바닥에다 퉤 퉤 2번이나 침을 뱉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아가야 여기다 침을 뱉으면 안돼요. 아파트 많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곳이예요.”하니 그 엄마 왈 “아니 아저씨가 단지 내 환경 미화원이에요. 뭔 참견 이예요.”라고 쏘아 붙이면서 어린이 손을 잡아끌어 내려버린 바로 그 애기 엄마이다.
얼마 후 단지 내 행사가 있어 모였는데 그 애기 엄마가 눈앞에 알짱거려 관리소장에게 왜 저분이 이 행사장에 나와 있냐고 물으니, 우리 단지 내에서 말께나 한다는 ‘청소년 선도 위원’ 이라고 합니다.
봄은 오겠지
지붕 위에 쌓인 눈이
따사로운 햇살에
또독-똑 또독-똑
낙수 져 내린다.
때가 되면 봄은 오겠지
암! 오고 말고
그러면 만항의 봄꽃들이
나를 반겨 옹알이 하겠지
“지난겨울을 잘 지내셨군요!
저도 잘 견디어서 이리 꽃을 피웠지요.
내
당신을 꼭 만나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