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8월의 어느 날, 더위를 식히고 트레킹도 즐길 겸 정선군 북평면의 항골을 찾았다.
2008년 7월 25일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휴가 중 잠시 들렀던 곳으로 알려진 항골은 그 후 입소문을 타고 여름 피서지로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항골'은 원래 '한(寒)골'이라 불리던 지명이 발음이 변한 것으로,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이곳의 특성을 잘 드러낸다.
2022년 10월 정선군은 길이 7.7km의 생태탐방로 '항골 숨바우길'을 개설했고, 2023년에는 산림청이 발표한 '걷기 좋은 명품 숲길 30선'에 선정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숨바우길에 대해 "산림 생태 가치가 뛰어나고 코스가 완만해 트레킹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입구에 도착하니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
대형 관광버스 10여대와 승용차 수십대가 빽빽했고, 계곡에서는 피서객들이 발을 담그고 있었으며, 트레커들은 코스를 따라 분주히 움직였다.
안내도 앞에서는 숲해설가 한동희(64세)가 트레커들에게 코스를 설명하고 있었다. 항골에는 숲해설가 2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예약자나 현장 요청 단체에 동행하며 나무, 꽃, 풀에 대해 설명해 준다.
때로는 계곡 내 고성방가, 음주가무, 음식조리, 깊은 계곡 수영 등을 제지하며 봄부터 가을까지 항골을 지킨다.
안내도를 살펴보던 중 흥미로운 차이를 발견했다. 출발지 안내도의 백석봉 해발 높이는 1,238m로 표기돼 있었지만, 제1 진출입로 안내도에는 1,170m로 적혀있었다. 어느 쪽이 정확한지 확인과 시정이 필요하다. 또한 제1진출입로와 임도(林道)의 갈림길에서 슴바우길 표지판이 너무 작아 초행길 트레커 상당수가 임도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표지판 개선이 시급해 보였다.
항골은 향후 더 많은 트레커와 피서객들이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취사금지로 먹거리 부분이 취약한 점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잠시였지만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숲이 전해준 청량함 속에서 마음까지 맑아지는 항골의 여름이었다.
임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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