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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경 시인의 함백산 편지] 차 한 잔의 행복-19

  • 김한경 기자
  • 입력 2014.09.23 09:33
  • 글자크기설정

우리 사회는 날이 갈수록 생각지도 못할 흉악한 사건 들이 자주 일어나면서, 개인 이기주의가 만연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들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그 형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지요. 개인의 욕구와 이익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이웃들의 어떤 아픔과 고통도 아랑곳 하지 않던 증세가 점점 중증으로 발전하면서 이제는 부모 형제의 목숨까지도 서슴없이 해(害)하는 무서운 세상으로 변해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기초 교육부터 인성(人性)보다는, 오직 대학을 가기위한 성적 위주의 교육으로 치열한 경쟁의 틀에서 밤 낮 없이 학과 공부에만 매달리며 성장해 온 청소년들입니다. 그러니 그들의 생각은 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웃들과 함께 가 아니라, 자신 혼자서 만이 스스로 의 힘으로 서야 한다는 이기주의 적 홀로서기 환경에서 자라오게 된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면서 서서히 나타나는 현상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외국의 선진국들은 수백 년에 걸쳐 벽돌 하나씩 쌓아 이루어 온 경제성장에 비해 우리는 몇 십 년 만에 급속히 이루어진 성장의 변화에 대한 욕구의 무규제 상태에서 오는 무력감이나 상실감, 불안, 범죄 등 빠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게 되는 아노미(anomie)현상도 그 한몫을 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간혹 서울을 가서 전철을 타게 되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다 스마트 폰을 열고는 무언가를 열심히들 하고 있습니다. 걸어가면 서도 폰을 하면서 다닐 정도입니다. 어느 설문조사에서 요즘 젊은이들이 명예로움 보다는 재물을 더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측은지심(惻隱之心=仁), 수오지심(羞惡之心=義), 사양지심(辭讓之心=禮), 시비지심(是非之心=智)등 사단(四端)의 인성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타고난 심성들을 어려서부터의 잘 가꾸고 키워서 성인이 되어서도 사색과 여유로움으로 사단의 감성을 성숙 시켜야하는데 문명의 이기에 빠져 노예로 바쁘게만 살다 보니 사색의 여유로움이 없어 타고난 사단(四端)들은 퇴보하고 매 말라 가고 있기만 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현상들이 누구의 탓일까요? 이것이 다 우리의 탓입니다. 어려서부터의 인성을 잘 키워주지 못한 우리 부모들 탓이지요.

늦었다고 할 때가 제일 빠른 때라고 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학과 공부는 학교에 맡기고, 가정에서는 부모나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어려서부터 仁, 義, 禮, 智를 철저하게 가르치고 깨우쳐 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어려서 버릇이 여든 간다고 했나요.

 

아가들아

아가들아!
요 따스한 봄볕을 많이많이 받아보렴
겨우-내 언 땅 속에서 죽은 목숨 되었다가
따스한 햇살로 잎 새 내밀어 꽃망울 피우는
들꽃들의 예쁜 모습 자세이들 보시 게나
저 고운 햇살로
아름답게 가꿔지는 세상의 모습들을
맑은 눈으로 또렷이 보시고
따뜻한 가슴에 오래 간직 하시게나
아가들아 요 따사한 봄 볕 많이많이 받아서는
저 들 꽃처럼 햇살처럼
착하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주렴
우리 귀여운 아가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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