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중봉 활강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나면 원상 복구된다.” 지역민으로서 안타깝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봤을 때 이것이 정확한 사실이다. 산림청이 지난 3월 중봉 활강경기장 조성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복원을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이대로라면 중봉 활강경기장 슬로프는 올림픽 이후 다시 나무가 심어지며 복원과정을 밟게 된다. 하지만 원상태로의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가리왕산 중봉 활강경기장 예정지 일대는 왕사스레나무, 들메나무, 개벚지나무가 남한 최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정선군 산림자원의 보고이다. 이 곳은 국가적인 행사를 위해 안타깝지만 일부 희생되게 된다.
올림픽이라는 세계인의 축제를 위해 훼손이 불가피하다면 지역 발전을 위해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정도의 보상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정환 군수 역시 이런 지역의 여론을 감안해서인지, 중봉 활강경기장의 사후 활용방안을 공약 중 하나로 내걸었다. 올림픽 경기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익스트림스포츠대회 유치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선거 당시에도 쉽지 않은 일이었고, 이는 취임 후인 지금도 마찬가지다. 중봉 슬로프의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산림청을 설득해야 하며, 동시에 환경단체도 설득해야 한다. 또 활강 경기용으로 3km에 달하는 슬로프를 유지·관리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어서 사실상 대기업이 개발·운영하는 상업형 스키장으로 꾸며져야 한다. 이 경우 막대한 민간 자본을 유치해야 한다. 올림픽까지 고작 3년 5개월이 남았는데 그 동안 이뤄내야 하는 과제다.
이래저래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선군이 토지보상 외에 다른 일에 대해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복원 대상을 줄이고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강원도·조직위, 나아가 중앙정부까지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는 공약의 이행 여부를 떠나, 단 며칠간의 축제에 들러리 서기 위해 아무 보상없이 정선군의 산하를 내어주는 부끄러운 기록을 남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