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20만원 남짓. 정선군시설관리공단 기간제 직원이 받는 급여다. 한 가정을 꾸리기는커녕 미혼자도 여간해서는 저축할 틈이 보이지 않는다. 기간제 직원 대부분이 고등교육까지 받은 지역 출신의 평범하고 젊은 청년들이었고, 박봉을 견디며 근무하는 이유는 운영직, 정규직 전환의 희망 때문이었다.
이 희망은 불행히도 한 간부의 갑질 횡포에 자양분이 됐다. 본인의 근무평정을 한 손에 틀어쥐고 있는 해당 간부에게 찍혀 직급 전환이 늦어 질까봐 부당한 지시도 묵묵히 따르고, 동료 직원이 폭언과 욕설, 심지어 폭행을 당해도 침묵했던 것이다. 혈기왕성한 젊은 청년들을 이처럼 침묵하는 순한 양으로 길들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억압이 있었을까. 또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지역의 청년들이, 뉴스에나 나올법한 부당한 처우를 받으며 느꼈을 좌절감과 지역 사회에 대한 모멸감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러한 상급자의 부하직원에 대한 횡포가 공단 전체의 문화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대다수 간부들은 박봉의 기간제·운영직 직원들에게 만큼은 대체로 호의적인 것으로 취재과정에서 파악됐다. 이런 조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해당 간부의 횡포가 수년간 계속되고 지적되지 않은 것은 고개가 갸웃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공단 간부의 폭행사건과 갑질 행태를 취재하면서 취재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기사를 쓴다 해도 가해자는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피해자나 제보자가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였다. 우려라기보다는 공포에 가까웠다. 보통 이런 경우 가해자에 대한 일말의 연민 때문에 취재에 응하는 것을 꺼리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현실적인 제약으로 기사에 담을 수 있을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한 해당 간부의 다른 갑질 사례, 그 피해자에게는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