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선군은 당초예산으로 3599억원을 편성했다. 전년대비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경직성 예산을 뺀 사업예산만 1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공무원들이 각종 공모사업 등에 활발히 참여해 예산 증액을 이끌어 냈다는 점은 지역에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업예산이 토건사업이나 시설 건립·확충·정비를 위해 쓰인다는 점은 재고해봐야 한다. 각 분야별 다양한 사업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실상을 살펴보면 시설 건립에 드는 예산이 절반 이상인 경우가 대다수다.
면 소재지에 그럴싸한 건물을 짓고 시골의 정취를 느끼러 오는 전통시장에 깔끔한 비가림막을 설치한다고 해서 관광객이 늘어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면서도 친환경적이고, 위생이 담보되는 포장재를 개발한다거나 상인들이 웃을 수 있도록 가벼운 공연이나 워크숍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또는 대대적인 홍보에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
타 시군 역시 가용 예산 대부분을 토건·시설에 쓰는 사정은 다르지 않고, 관료 조직의 특성상 해오던 방식을 버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갈수록 상주인구가 줄어들고 관광객이 늘어나 농촌형 관광도시화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의 사정을 감안하면, 이런 새로운 시도도 생각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