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사]
우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정선신문을 창간했다. 4월 7일 신문의 날. 이에 더해 온 산에 봄꽃이 움을 트고, 정선 5일장에는 온갖 봄나물이 그득히 펼쳐져 수많은 상춘객들이 우리 정선을 찾아오는 4월 7일을 창간일로 맞이하게 된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경험도 일천한 정선의 젊은 청년들이 모여 신문을 발간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창간까지 이른 것은 정선군민들, 특히 여러 원로·선배들의 뜨거운 성원과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에 이미 각종 신문이 3천 가지가 넘는다지만, 그간 정선의 필부필부들은 그 흔한 신문에 생이 다할 때까지 이름 한 번 오를 일이 없었다. 생이 다하는 불행한 사건이 생겨야, 부음란에 자그맣게 이름을 올리는데, 그나마도 자식들 중 한 둘이 이름있는 위치에 있어야 가능한 것이 사실이었다.
▣우리는 오로지 정선사람을 담는 신문을 만들겠다.
권력자나 기득권층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가능한 많은 정선사람들을 담아내도록 노력하겠다. 평범한 정선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의 크고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이러한 정선의 목소리를 대내외에 전달해, 안으로는 결속력을 다지고 밖으로는 도정 나아가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정선 출신으로 외지에 나가 크게 성공한 이가 있다면 이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우리 정선의 아들·딸, 손자·손녀들이 꿈과 용기를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
▣우리는 정선의 이익을 대변하는 언론이 되겠다.
정선신문이 지역 언론이라고는 해도 지나치게 지역 이기주의에 매몰되는 것은 분명 지양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상식적이고도 합리적인 선에서 만큼은 정선사람의 이익 그리고 정선군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한 명분을 찾는 노력을 끊임없이 전개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그 어떤 정치세력이나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정선에 사는 일반 시민의 시각에서 보도하고 논평할 것이다. 혹자들은 좌편향이라, 반대편에서는 우편향이라고 비난의 날을 세우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양심과 상식을 저울삼아 중립을 지키려 의연하게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복잡다단하고 서로 모순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실들을 가능한 있는 그대로 정선군민들에게 알리고 설명할 것이다. 특히 기사에 개인의 사견이 개입되지 않도록 최대한 살필 것이며, 정선신문의 의견은 그저 사설을 통해서만 전달할 것이다.
▣우리는 정선을 하나로 묶는 가교 역할을 자임한다.
‘주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정선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라는 물음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혹자들에게 정선은 그저 정선읍과 북평면, 화암면, 그리고 여량면과 남면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정선이 이처럼 작아진 것이, 임계는 강릉이 가까워서, 사북·고한은 태백이 가깝고 예미·함백은 영월이 가까워서만은 아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생활권의 거리에 더해, 특히 학연 정서때문에 서울특별시 면적의 두 배가 넘는 광활한 정선을 스스로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 정선신문은 정선사람을 하나로 묶는 역할에 많은 비중을 둘 것이다. 정선신문은 정선을 대표하는 지역 언론사를 넘어, 정선군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 소식들을 성실하게 전달해 상호간에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정선군민 모두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을 열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정선사람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언론이 될 것이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은 정선이라 해서 서울과 다를 것이 없다. 생활에 필요한 정보나 뉴스는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충분히 공급받고 있다. 정선신문도 이미 인터넷·모바일 홈페이지를 개설해 제공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이들이 이를 통해 정선신문을 보고 있다. 이 같은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해 종이신문은 이미 사양산업이 된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종이신문을 발간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만 봤을 때 그리 합리적인 선택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정선지역 향토 언론으로서는 아직까지도, 가장 재래적인 언론매체인 종이 신문조차 없다는 사실 또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고령자 비중이 4만 정선군민 중 1만 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도 많은 ‘정선사람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 역시 명확한 사실이다. 종이신문은 그 전달속도가 다른 매체에 비해 현저히 느리고 내용에도 한계가 있는데다, 발행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소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종이신문 발행을 선택한 것은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언론, 책임있는 언론이 되기 위함이다. 4만 정선군민 중 무려 1만 명이 접하기 힘든 언론매체를 ‘정선 사람 모두를 위한 언론’이라 포장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는 것이, 우리 양심의 판단이다.
▣우리는 정선사람의 시각으로 소식을 전달할 것이다.
호사가 중 누군가가 정선신문을 두고 이미 지난주에 수많은 기성 언론들이 다뤄온 뉴스를 ‘재탕’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시 힐난한다면, 또 그것이 일부 사실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적어도 시각은 다르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주변에는 대한민국 국민의 시각 또는 강원도민의 시각임을 주장하는 여러 언론들이 있다. 하지만 오로지 정선사람의 시각에서 시사를 관찰하고 전달하는 언론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에 우리 정선신문은 사소한 현상이라 할지라도 정선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해석해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정선에서 배우고 자란 정선사람이기에 용이한 것이다.
▣오직 정선사람을 위한 언론사 ‘정선신문’이 이미 20여년전 이 땅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중장년층과 원로들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정선신문은 어떤 외압이나 법적 분쟁도 아닌, 그저 자본력 부족이라는 ‘맥 빠지는’ 사유로 폐간에 이르렀고 이내 우리 기억 속에서 지워지고야 말았다. 그 안타깝고 가슴 아팠던 경험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정선의 깨인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정선의 젊은이들이 정선을 위한 신문을 만든다니, 노력이 가상해 ‘신문 한 부 봐 주는’ 정도의 사랑도 가슴 벅차게 감사할 일이다.
또 이를 넘어, 스스로 참여하고 감시까지 감당해 주는 시민들까지 많아져야, 비로소 우리 정선신문은 ‘권력자의 나팔수’, ‘가진 자의 노리개’가 아닌 제대로 된 풀뿌리 지역 언론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정선신문의 젊은 정선사람들은 더 양질의 기사를 생산하기 위해, 또 생존하기 위해 분투할 것이다. 참된 지역 언론, ‘배짱 두둑한 정론지’를 지향하는 정선신문에, 4만 정선군민과 출향 군민 모두가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주시기를 두 손 모아 빌고자 한다.
- 정선신문 창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