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제는 정선군민들에게 단순한 지역 축제 중 하나를 넘어서는 행사다. 정선아리랑은 예부터 내려오는 우리 지역 어르신들의 삶이고 문화이며, 따라서 정선아리랑제는 우리 향토사의 중요한 부분이자 오늘날을 사는 주민들에게도 모처럼 얼굴을 맞대고 흥에 젖어 술잔을 기울이는 엔돌핀이다.
올해 아리랑제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았다고 할 나올 정도로 알찼다. 4일간의 행사기간 중 이틀이나 낮은 기온과 산발적 비로 기상 여건이 악화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이들이 찾았고, 주민들의 참여열기도 여느 해보다 뜨거웠다. 연인원 1217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은 귀한 연휴기간에 지역을 위해 차를 따랐고 경광봉을 들었다.
길놀이에는 수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축제의 시작을 알렸고 웅장한 정선아리랑대합창 공연도 지역 주민들의 애향심을 돋우기 충분했다. 또 얌전한 줄만 알았던 지역 청소년들은 어디에 내놔도 박수 받을 만한 실력을 경쟁하듯 뽐냈고, 정선아리랑 소리꾼들도 곳곳에서 정선아리랑의 참 맛을 선보였다.
이처럼 지역 내에서, 또 대외적으로도 문화적인 가치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만큼 대단한 지역 축제이지만, 정선아리랑이라는 무형 문화유산이 주제가 됐다는 것이 외지 관광객 모객에는 태생적인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관람객이 너무 많이 와서 유료화했다는 진주의 유등축제나 축제 하나로 지역경기가 살았다는 화천의 산천어축제, 보령 머드축제 등 대부분의 흥행 축제가 유형의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정선아리랑제가 지역 주민 화합을 넘어 대외 흥행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면 중앙 언론에서 카메라를 들이댈 수밖에 없는, 또 관광객들이 SNS에 사진을 올릴 수밖에 없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기획해 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할 것이다.
40년이라는 보기 드문 깊은 역사를 지닌 우리 지역의 자랑 정선아리랑제는, 지역 주민들의 주인의식과 저력을 바탕으로 해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 올해도 안전관리나 일부 행사 진행 등 문제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정선아리랑제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이 올 아리랑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늘 발전하는 것에 익숙한 주민들의 눈높이에 다시 부응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