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진폐상담소장 성희직
정선진폐상담소장 성희직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폐특법)’은 말 그대로 정말 특별한 법이다. 일반적인 국회의원 발의나 정부입법으로 만든 법이 아니라 폐광지역주민들이 생존권투쟁을 통해 쟁취한 법이기 때문이다. 폐광지역주민들이 곧잘 쓰는 “폐특법정신”이란 말은 “강원랜드 설립목적”과 같은 뜻으로도 읽힌다. 강원랜드 설립목적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지역경제활성화, 둘째-고용창출, 셋째-지역주민 삶의질 향상을 말한다. 이번호에선 “고용창출”과 관련한 나의 생각과 폐광지역여론을 정리하여 제시한다.
지난해 연말 강원랜드에 ‘행정정보공개요청’을 통해 고용창출과 관련한 서면자료를 받았다. 2016년 10월 기준, 강원랜드 임직원 현황은 정규직 3,434명에 비정규직 210명을 합하여 총3,644명이다(강원남부주민주 등 협력업체 인원은 총1,688명). 직종별로 인원이 가장 많은 5개부서는 테이블영업팀1,565명, 식음부300명, 조리팀273명, 객실팀145명, 카지노안전관리실137명 순이었다. 2013년부터 100명이상 채용한 3년간의 폐광지역출신자 비율을 살펴보면 2013년 108명 채용에 64명(59%), 2014년 131명에 61명(46.6%), 2015년 442명에 252명(57%)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고용된 3,644명의 출신지는 폐광지역4개시군 1,829명(50.2%)이고 강원지역539명(14.8%)이다. 폐광지역출신이 50%를 겨우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팀장급 이상 폐광지역출신 비율을 살펴보니 10%도 안 된다. 총63명 중에 폐광지역 4개시군 출신은 5명(8%)뿐이고 기타강원지역 9명(14.3%)으로 폐광지역 비율이 매우 낮은 것을 알게 되었다.
본부장급 이상 임원의 취임 전 주요경력을 살펴보았더니 ‘카지노본부장’의 경우 육군소장 출신이다. ‘하늘의 별따기’란 말처럼 군 장성이면 대단한 경력임을 모르는바 아니다. 하지만 별 두개가 카지노와 업무적으로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런 자리에 앉힌단 말인가? 전형적인 ‘낙하산인사’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러한 현황자료를 꼼꼼하게 살펴보고서 나는 ‘폐특법정신’을 망각한 강원랜드의 임직원 채용방식은 분명한 개선책이 필요하단 결론을 내렸다. 나는 2003년부터 3년6개월간 강원랜드복지재단 상임이사를 지냈고, 폐특법 제정과 카지노확대허용 저지에도 앞장섰던 사람이다. 그러한 만큼 폐특법정신과 강원랜드 설립목적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우리 폐광지역주민들이 폐특법제정과 카지노확대허용 저지를 위해 자기 일처럼 뛰어 다녔던 것은 이런 꼴 보자고 한 게 아니다.
테이블영업, 식음부, 객실관리부서 일은 기본자질만 있다면 학벌은 특별히 문제 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보자. 이러한 직종이 고졸 또는 지방대나 전문대출신이라고 못할 일인가? 필요하다면 1~2개월 교육을 더 시키더라도 폐광지역출신을 더 많이 뽑는 것이 ‘폐특법정신’이다. 팀장급에 폐광지역출신이 10%도 안 되는 것도 문제다. 특히, 본부장급 이상 임원에 ‘폐광지역출신’은 한명도 없다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외형적 화려한 경력자는 적어도 강원랜드를 잘 아는 사람은 폐광지역에도 많다.
폐광지역의 진정한 주인인 지역주민의 한사람으로서 다음과 같이 분명한 문제제기를 하고자한다. 첫째-강원랜드는 향후 대규모 신규직원 채용 시 폐광지역 출신을 ‘최소한 75%이상’ 뽑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둘째-2~3년 이내에 폐광지역출신이 팀장급에 최소한 20~25% 비율은 될 수 있도록 ‘인사제도개선’을 강력히 요구한다. 셋째-강원랜드는 특수목적 공기업이다. 폐광지역사정을 잘 아는 지역출신을 ‘임원 중에 1명 이상’은 반드시 포함시켜 ‘폐특법정신’을 반영한 경영을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러한 요구는 개인적인 주장이 아니라 폐광지역사회의 불만여론이자 민심이다. 이러한 문제를 관철시키기 위해 나는 6~7월경에 대규모 여론전과 함께 정치권에도 강력한 문제제기를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폐광지역민심을 무시하는 강원랜드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