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군의회, 읍·면 업무보고서 축제 경쟁력·생활밀착 행정 주문
메밀전병축제 정체성부터 광부의 날·취약계층 복지까지 집중 점검

정선의 축제는 많다. 그러나 지역 고유의 색깔을 살려 주민 소득과 골목상권의 활력으로 이어지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거리의 가로등과 분수공원의 위생, 홀로 사는 어르신의 안부도 행정이 놓쳐서는 안 된다.
정선군의회는 읍·면 업무보고에서 축제의 외형보다 지역경제에 남는 내실을, 책상 위 계획보다 주민의 삶을 바꾸는 현장행정을 주문했다. 행정의 성과는 행사 규모가 아니라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증명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선군의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열린 제315회 임시회에서 6일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끝으로 ‘2026년도 군정 주요업무계획 보고(사진)’ 청취를 모두 마쳤다.
이날 의원들은 지역축제의 차별성과 경제적 효과, 보행환경과 생활위생, 취약계층 돌봄 등 주민 생활과 맞닿은 현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정선읍 업무보고에서는 메밀전병축제의 정체성과 발전 방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박종부 의원은 “임계 사과축제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하며 오랜 기간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메밀전병축제는 지역 내 원재료 생산량이 적어 외지 재료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 군 대표 축제로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운하 의원은 축제의 확장성을 주문했다.
그는 “축제 취지는 좋지만 정선읍 주민 위주로 참여한 점은 아쉽다”며 “읍·면마다 전병 맛과 특징이 다른 만큼 지역별 전병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선화 의원은 주민자치회 분과별 역할을 구체화하고 시장상인회·행정과의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간 운동과 축제가 열리는 구간의 가로등 정비를 서두르고, 어린이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 분수공원 소독과 청소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정희정 의원은 건강체조 참여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실내 공간 마련을 건의했다. 독거노인 고독사와 복지 사각지대 예방을 위한 ‘우리동네 살펴보기’ 사업은 관리·운영 주체를 명확히 해 책임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현화 의원은 동강할미꽃 보존을 정선읍에 국한하지 말고 신동읍 동강변 등 자생지 전반으로 확대해 명품화해야 한다며 보존회 활동에 대한 세심한 지원을 당부했다.
고한읍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축제 간 상생과 관광지 신뢰 확보가 쟁점이 됐다.
유재철 의원은 관광 성수기 바가지요금과 음식 위생 문제가 지역 관광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현장 점검과 관리·감독을 강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배왕섭 의장은 함백산 야생화축제와 구공탄구이축제의 개·폐막 일정이 겹치는 이유를 점검하고 “두 축제가 관람객을 나누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상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북읍 업무보고에서는 폐광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어떻게 미래 자산으로 바꿀 것인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배 의장은 제30회 석탄문화제와 민속예술제 출전을 철저히 준비하고, 국내 최대 광산지대라는 상징성을 살려 ‘광부의 날’ 지정 논의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탄을 주제로 한 축제와 뮤지컬 등 지역 특화 콘텐츠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동읍에서는 복지 수요 대응과 지역 명소화 사업의 실효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조현화 의원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협력해 어르신과 취약계층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복지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읍 브랜드 로고와 대박장터 명소화 사업에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실효성 있는 예산 확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박종부 의원은 “신동읍은 인구 대비 취약가구 비율이 17%에 달해 복지 수요가 크다”며 필요한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 의장은 두위봉 철쭉제와 산맥축제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신동 더 걷는 길’ 조성 구간에는 야간조명 등 보행자 안전대책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업무보고를 관통한 화두는 분명했다. 축제는 개최 횟수나 규모가 아니라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골목상권을 살리는 성과로 평가받아야 하고, 행정은 거창한 구호보다 주민이 매일 마주하는 불편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선군의회는 7일 제8차 본회의를 끝으로 제315회 임시회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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