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군자원봉사센터, 증산경로당서 ‘정과 선물을 잇는 빨래터’ 운영
이불 세탁부터 건강관리·미용·먹거리 나눔까지 따뜻한 하루
정선 곳곳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이 홀로 생활하는 남면 어르신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소매를 걷어붙였다.
정선군자원봉사센터(소장 장기봉)는 11일 남면 증산경로당에서 지역 어르신과 홀몸 어르신을 위한 ‘정과 선물을 잇는 빨래터(사진)’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이 혼자 세탁하기 어려웠던 50가구의 묵은 이불을 수거했다.
강원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가 지원한 이동식 빨래 차량에서는 대형 세탁기가 쉼 없이 돌아갔다.
오랫동안 땀과 먼지를 품었던 이불은 깨끗한 물속에서 묵은 때를 벗고, 가을 햇볕과 바람 아래 뽀송뽀송하게 말라갔다.
이불이 햇살을 머금는 동안 증산경로당 안팎에서는 또 다른 봉사의 손길이 분주하게 오갔다.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수지침 봉사를 펼쳤다.
희끗희끗한 머리에는 정성껏 염색약을 바르고, 어르신들과 마주 앉아 알록달록한 구슬을 꿰며 팔찌도 만들었다.
곱게 단장한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던 어르신의 얼굴에는 이내 환한 웃음이 번졌다.
<정선군자원봉사센터와 지역 봉사단체 회원들이 11일 남면 증산경로당에서 열린 ‘정과 선물을 잇는 빨래터’ 행사에 참여해 이불 세탁과 건강관리, 머리 염색, 김밥 만들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점심 무렵에는 고소한 냄새가 경로당을 가득 채웠다.
남면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이 김 위에 밥을 펴고 갖가지 재료를 얹어 김밥을 정성껏 말았다.
갓 썬 김밥이 접시마다 수북이 쌓이자 경로당은 어느새 이웃이 한데 모여 음식을 나누는 흥겨운 마을잔치가 됐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남면적십자봉사회를 비롯해 정선여성의용소방대, 아라리서금요법봉사회, 남면번영회 등 정선지역 봉사단체들이 힘을 보탰다.
남면번영회 회원들은 마을 곳곳을 돌며 무거운 이불을 수거하고 세탁물을 옮겼다.
정선여성의용소방대원들은 어르신들의 머리 염색을 맡았으며, 다른 봉사자들도 건강관리와 수지침, 팔찌 만들기, 음식 준비 등 각자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보탰다.
이날 만큼은 모두가 어르신들의 든든한 아들딸이자 다정한 이웃이었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힘찬 소리와 김밥을 마는 분주한 손길,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진 증산경로당에는 온종일 활기가 넘쳤다.
깨끗해진 것은 이불만이 아니었다.
안부를 묻고 손을 맞잡는 사이 홀로 견뎌온 적적함은 한결 가벼워졌고, 마을의 정은 더 두터워졌다.
장기봉 정선군자원봉사센터 소장은 “오늘은 어느 한 단체의 봉사가 아니라 정선지역 여러 봉사단체와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해 어르신들의 생활을 살핀 뜻깊은 날”이라며 “깨끗해진 이불과 따뜻한 한 끼, 다정한 손길이 어르신들의 일상에 오래도록 작은 위안과 기쁨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삶 가까이로 직접 찾아가 생활 속 불편을 덜어드리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김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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