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리왕산·동강서 14~17일 ‘제21회 청년생태학교’
원시림과 스키장 훼손지 비교 탐사…강의·영화·생태체험도
한쪽에는 사람의 손길을 견뎌낸 원시림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스키 슬로프와 케이블카가 지나간 숲이 있다.
그 아래로는 수많은 생명을 품은 동강이 흐른다. 청년들이 이 숲과 강을 직접 걸으며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갈 길을 묻는다.
사단법인 산과자연의친구(옛 우이령보존회)는 14일부터 17일까지 3박 4일간 정선 가리왕산과 동강 일원에서 ‘제21회 청년생태학교’를 연다.
올해 주제는 ‘파괴된 숲과 흐르는 강물 사이에서 자연과 사람 공생의 길을 묻다’이며, 모두 55명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낮에는 가리왕산과 동강의 생태 현장을 걷고, 밤에는 영화와 강의, 토론을 통해 자연의 의미를 되짚는다. 남한에서 가장 야생에 가까운 원시림으로 꼽히는 가리왕산의 숲과 스키 슬로프·케이블카 조성으로 훼손된 지역을 비교 탐사하는 것이 이번 일정의 핵심이다.
첫날에는 가리왕산의 건강한 생태계가 남아 있는 장구목이계곡을 찾는다. 저녁에는 영화 ‘종이 울리는 순간’을 관람하고 출연진과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둘째 날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된 지역과 하봉, 훼손된 숙암계곡을 탐방한다. 참가자들이 직접 박쥐와 하늘다람쥐의 집을 설치하는 생태체험도 진행한다. 저녁에는 이도원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우리나라 숲의 생태학’을 주제로 강의한다.
셋째 날에는 동강 나리소와 하늘벽, 하방소를 둘러본다. 제장에서 백운산 칠족령 옛길을 지나 문희마을까지 걷고, 문희마을에서 진탄나루로 이어지는 동강 물길을 따라가며 기화천에 서식하는 연준모치도 관찰한다. 어름치마을에서는 ‘우리가 바라는 우리나라 숲’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마지막 날에는 참가자들이 3박 4일 동안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을 나누는 종합평가와 수료식이 마련된다.
올해 학교장은 전 국립생태원장인 조도순 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았다. 조 교수는 현재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가리왕산을 십수 년 동안 지켜온 산과자연의친구 운영진도 모든 일정에 동행한다. 이도원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비롯해 윤여창 산과자연의친구 회장, 남준기 부회장, 이수용 수문출판사 대표고문 등이 강의에 나선다.
조도순 학교장은 “21세기 지구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이며, 두 문제는 동전의 양면처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자연을 이해하고 지키고 복원하면 두 위협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노력으로 지켜낸 동강과 지키지는 못했지만 복원이 필요한 가리왕산을 함께 살펴보며 자연의 의미를 되새기고, 생태적 소양과 윤리를 배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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