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중사모 어르신 350여 명에 추억과 정성 담은 ‘짜장면데이’ 개최
“짜장면 냄새 맡으니 어릴 적 생각이 절로 나네.”
지난 15일 오전 정선군 여량면 행정복지센터 대강당은 모처럼 잔칫집처럼 북적였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웃음이 번졌고, 주방에서는 갓 볶아낸 짜장 소스의 구수한 향이 진하게 퍼져 나왔다.
이날 수원지역 비영리 봉사단체인 ‘중사모(중국음식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여량면을 찾아 어르신 350여 명에게 정성껏 만든 짜장면을 대접했다.
특히 여량면이장협의회와 여량면주민자치회 회원들도 배식과 안내,행사장 정리 등에 힘을 보태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따뜻한 봉사에 함께했다.
2014년 8월 창립된 중사모는 회원 118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체다. 평소 친목 활동은 물론 재난·재해 현장에서도 자발적으로 중식 봉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날 행사는 중사모가 꾸준히 이어온 제590회 봉사활동이다. 행사에 사용된 식재료와 운영비 역시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마련됐다.
특히 이날 봉사에 참여한 11명의 회원들은 새벽부터 수원에서 직접 정선을 찾아와 재료 손질부터 조리까지 정성을 쏟으며 어르신들의 점심상을 준비했다.
이번 봉사가 여량면에서 열리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인연도 있었다. 여량면 구절리 이연행 이장과 조광석(62) 중사모 회장이 오랜 친구 사이였던 것. 두 사람은 평소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뜻깊은 자리를 함께 만들자”는 이야기를 나눠왔고, 그 약속이 이날 짜장면 나눔 행사로 이어졌다.
행사장에서는 중사모 회원들뿐 아니라 여량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민자치회, 이장협의회, 부녀회 회원들도 배식과 안내, 설거지, 행사 정리 등을 도우며 힘을 보탰다.
또 이날 행사에는 최승준 정선군수도 참석해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최 군수는 “멀리 수원에서 정선까지 찾아와 어르신들을 위해 따뜻한 봉사를 실천해 주신 중사모 회원들과 함께 준비해 주신 여량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를 더욱 행복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한편, 짜장면 한 그릇을 앞에 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꽃이 피어났다. 오랜만에 이웃들과 마주 앉아 식사를 나누는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훈훈한 정이 넘치는 여름날의 선물이었다.
이연행 여량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정성껏 준비한 식사가 어르신들에게 작은 기쁨과 따뜻한 마음으로 전해졌으면 좋겠다”며 “함께 나눔과 봉사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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