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발 걷기 열풍 속 주민 건강·추억·공동체 회복 공간으로 자리매김
“황토를 밟고 한 바퀴 걷고 나면 몸이 한결 가벼워져요. 밤에는 잠도 더 잘 옵니다.”
최근 정선군 사북읍 파랑새공원에 조성된 ‘황톳길’이 주민들의 새로운 건강·힐링 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황토를 맨발로 밟으며 걷는 건강 산책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매일 수백 명의 주민들이 이곳을 찾아 걷기와 휴식을 즐기고 있다.
이른 아침 파랑새공원 황톳길에는 운동복 차림의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촉촉한 황토 위에는 주민들의 맨발 자국이 길게 이어졌고, 황토 특유의 흙냄새가 공원 주변에 은은하게 퍼졌다.
어떤 주민은 두 손을 뒤로 한 채 천천히 걸었고, 또 다른 주민은 가족과 함께 황토를 밟으며 웃음을 나눴다.
아이들은 황토 연못 주변을 뛰어다니며 물장구를 쳤고, 어르신들은 쉼터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잠시 숨을 돌렸다.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자 공원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은은한 야간 조명 아래 황토길을 걷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체력단련시설 주변에는 늦은 시간 운동을 즐기는 주민들의 웃음소리가 퍼졌다.






<정선군 사북읍 파랑새공원에 조성된 황토길이 주민들의 새로운 건강·힐링 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파랑새공원 황톳길 조성사업은 정선군이 총사업비 2억8,700만원을 투입해 사북읍 사북리 295번지 일원에 총 연장 280m 규모의 황토길과 황토 연못 등을 조성한 사업이다.
이곳 황톳길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그리움·시골·정겨움·고향’이라는 정서적 의미를 담아 조성됐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호응이 크다.
황토를 밟으며 걷다 보면 어린 시절 시골 흙길을 뛰어다니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는 주민들도 많다.
실제 주민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한 주민은 “무릎이 좋지 않았는데 황토길을 꾸준히 걷고 나서 다리가 한결 편해진 느낌”이라며 웃었다.
또 다른 주민은 “손주 손잡고 같이 걷다 보면 예전 시골길 걷던 생각이 난다”며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들도 좋아하니 가족이 함께 나올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저녁마다 황톳길을 찾는다는 한 어르신은 “집에만 있으면 우울한데 사람들하고 같이 걷고 인사 나누다 보면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며 “황톳길이 생긴 뒤로 마을 분위기도 더 밝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 황톳길은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고령화 시대 주민 건강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생활 밀착형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걷기 운동을 통해 주민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이웃 간 교류와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지역 공동체 기능까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소라파크아파트와 선명아파트 등 주거 밀집지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장점이다. 아이들에게는 자연 체험 공간으로, 어르신들에게는 건강 관리와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며 세대를 잇는 생활 공간 역할도 하고 있다.
사북읍 건강위원회(위원장 함종순)도 매월 한 차례씩 ‘사북읍 걷기 행사’를 열어 주민 건강 증진과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주민들은 함께 황톳길을 걸으며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이웃 간 안부를 나누고 정을 쌓는 소통의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정선군에 황톳길 조성사업을 제안하고 추진을 이끌어낸 장기봉 정선군자원봉사센터소장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황톳길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건강과 공동체 문화를 함께 만드는 공간”이라며 “파랑새공원 이 일대가 ‘건강마을’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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