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톱에 남겨진 발자국은 밀려오는 파도에 지워지는 것처럼 언젠가는 지워지는 영웅의 추억들이 못내 아쉬워지는 시간이네.
마라톤 선수처럼 긴 레이스를 완주하고 돌아온 선수에게 등수와 상관없이 완주의 축하 메달을 걸어주듯이, 우리도 이제 인생의 완주 메달을 목에 걸어도 될 나이인 것 같네.
마지막 결승 테이프를 끊고 축하하는 관중들의 환호를 들으면서 퇴장하는 마라톤 선수처럼 우리도 인생의 마지막 테이프를 멋지게 끊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애도의 그리움을 멋지게 남기고 퇴장하고 싶어지네.
우리가 걷고 또 걸어도 사막 위의 신기루처럼 손에 잡혀질 듯 한 꿈속의 세계에서 그래도 저 높은 곳을 향해 잘 살아왔네 그려.
지나간 시간 들은 웃고 울고 하는 험난한 질곡의 순간순간을 곤두박질하며 살아온 당신에게 잘 싸우고 돌아온 병사에게 주는 무공 훈장을 당신에게도 하나 달아 주고 싶어지네.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손을 꼭 잡고 걸어도 놓아주기 싫은 당신의 손이 따듯함이 느껴지는 체온을 언제까지나 느끼고 또 느끼면서 세월을 낚는 시간과 공간을 함께 즐기고 싶어지네.
수라상 같은 잔칫상을 차려 주고 싶지만 멀리 아주 멀리 있는 당신에게 마음만 보낼 뿐이네.
어깨에 짊어진 삶에 무거운 짐 벗어버리고 저 멀리 저물어 가는 낙조를 향해 우리 손잡고 함께 가세나.
전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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