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중 2학년 23명 겨울방학 중 후쿠오카에서 ‘아리랑로드’ 체험학습
정선군 함백중학교 ‘아리랑로드 일본 후쿠오카 역사 탐방단’이 지난 1월 7일부터 12일까지 5박 6일 동안 일본을 방문해 한인 이민 역사 현장을 답사했다.
함백중학교 2학년 학생 23명은 정현경 교장의 인솔로 후쿠오카현 타가와시에 있는 미쓰이 타가와 탄광(三井田川炭鑛) 유적지와 ‘한국인 징용 희생자 위령비’, 구마모토현 미이케 탄광(三池炭鑛) 미야노하라갱 산업유산과 ‘조선인 징용자 위령비’,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가 수감됐던 후쿠오카 형무소 등 재일 한인 징용자들의 발자취와 추모 현장을 찾아 나섰다. 이와 함께 다자이후 텐만궁, 렝게인 탄조지 오쿠노인, 유후인 등의 유적과 화산 지형인 가마도 지옥, 쿠사센리, 등지를 답사했다.
후쿠오카는 아시아·태평양 전쟁 시기 이전인 1920년대 초반부터 아소광업이 운영하는 탄광 등에서 한국인이 노동을 하기 시작했다. 1932년에는 전체 노동자 5,160명 가운데 1,070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있을 만큼 조선인들의 수는 증가했다. 일본 광산은 임금을 적게 주면서 ‘다코야베 노동’이라고 해 낙지잡이 어망에 가둔 것처럼 조선인 노동자들을 혹사하자 이에 반발한 조선인 노동자들이 파업을 일으키기도 했다. 1939년 7월 일제가 국민징용령을 시행하면서부터 후쿠오카 40여개 탄광에는 11만 3061명의 조선인이 일했고, 아소탄광에만 7,996명이 힘겨운 노동을 했다. 이들에 대한 흔적은 후쿠오카현 타가와시에 있는 미쓰이 타가와 탄광 유적지의 석탄 역사박물관과 ‘한국인 징용 희생자 위령비’, 구마모토현 미이케 탄광(三池炭鉱) 미야노하라갱 산업유산과 ‘조선인 징용자 위령비’ 등에 남아 있다.
함백중학교 학생들은 일제강점기 이주 역사를 공부하면서 일본 한인의 이민 역사를 석탄 산업 유산에서 찾았다. 답사 이튿날 진용선 아리랑아카이브 관장은 타가와 탄광 언덕에 있는 한국인 징용 희생자 위령비를 설명하면서 1920년대 이후 일본 탄광에서 일하다가 세상을 떠난 조선인들의 한과 눈물이 배어있는 징용의 역사를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학생들은 일본 3대 기업 중 하나인 미쓰이가 운영했던 탄광 자리에 들어선 석탄 역사박물관 전시실에서 일본 탄광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을 관람하고 2011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이 된 야마모토 사쿠베에(山本作兵衛)의 탄광 역사 기록화를 살펴보았다. 구마모토현 미이케 탄광에서 학생들은 박물관 안내인으로부터 120년이 된 산업유산을 잘 보존해 2015년 7월 ‘제철 제강, 조선, 석탄 산업 등 메이지(明治) 일본의 산업 혁명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게 했는가에 대해 배웠다. ‘조선인 징용자 위령비’에서는 일본 르포작가 하야시 에이다이의 ‘잊혀진 조선인 강제 연행의 기록’을 통해 미이케 탄광에서 학대 속에서 일하다가 숨진 조선인 노동자의 삶을 조명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화산 관련 유적지 등을 답사하기도 했다.
‘아리랑로드 체험학습’은 함백중학교가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한 역사 문화 현장 답사 프로그램이다. 참가 학생들은 지난해 여름과 겨울 진용선 아리랑아카이브 관장으로부터 구한말부터 시작된 한인의 일본, 중국, 러시아, 하와이, 멕시코, 중앙아시아 등 각지로 흩어진 한인의 삶과 이들이 부르며 위안으로 삼은 노래 아리랑에 대해 16시간의 사전교육을 받았다. 또한 일본으로 가기에 앞서 지난 12월 말에는 일본에 한국인들이 살게 된 역사와 강제 징용, 일본의 문화, 한류 등에 대해 8시간에 걸친 특강으로 후쿠오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함백중학교에서는 이번 답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느낀 소감과 기행문 가운데 우수작을 뽑아 시상할 계획이다.
함백중학교 정현경 교장은 “이번 일본 후쿠오카 역사 탐방은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시기에 생존을 위해, 또는 강압적인 징용으로 고향을 떠난 한인들의 삶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밝히며 “이러한 경험이 훗날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다듬어 가는데 새록새록 드러나면서 훌륭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BEST 뉴스
-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 창립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이 3일 사북읍행정복지센터 소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발기인들은 초대 회장에 이민규 고한사북남면청년주민㈜ 대표를, 감사에 김기호 사북신협 전무를 각각 선출했다. 새로 출범한 클럽은 파크골프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한 백세’를 뒷받침하는 ... -
11억 원에 팔린 사북 도사곡 군유지…20년째 멈춘 개발
주택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민간에 매각한 사북 도사곡의 옛 군유지가 20년 가까이 풀만 무성한 채 방치(사진)되고 있다. 정선군의회와 주민들이 우려했던 대로 개발은 멈추고 소유자만 여러 차례 바뀌면서, 정선군이 부지를 다시 매입해 공공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 -
요양보호사 자격증 있어도 요양원 취업은 기피
요양원 문 앞에서 취업의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손에 쥐었지만, 정작 그 문을 넘지 않는다. 노인요양시설의 인력난은 단순한 ‘사람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자격을 갖춘 이들이 왜 현장을 외면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관련기관에 따르면 ... -
“옛 사북 동원탄좌 터에 36홀 파크골프장 조성하라”
고한·사북 주민들이 폐광지역 상경기 회복과 스포츠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은 7일 성명서를 내고 강원랜드와 정선군에 옛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직원아파트 터를 대규모 파크골프장으로 조성해 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n... -
정선 인구 1,858명 늘었지만 아동은 125명 줄었다
청소년 10명 증가에 그쳐…청년은 390명 늘며 11.8% 증가 농어촌 기본소득 영향으로 강원랜드·협력업체 직원 주소 이전 지난 1년간 정선군의 인구는 크게 늘었다. 그러나 그 증가의 물결은 모든 세대의 기슭에 고르게 닿지 않았다. 청년 인구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정작 아이들의 ... -
내리 늘던 정선 인구, 10개월 만에 멈췄다
농어촌 기본소득 타고 10개월 이어진 인구 증가세 마감 빈집 많아도 살 집은 부족…주거·일자리 확충이 인구 정착 관건 가파르게 오르던 정선군의 인구 곡선이 10개월 만에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감소한 인구는 7명이다. 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