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 기자
지난 22일 제3회 정선군 이민자의 날 행사가 결혼이주여성과 관내 주요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저마다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타국살이에서 모처럼 저마다 동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결혼이주여성 가정이 관내에만 250가구를 헤아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국제결혼은 매년 전체 혼인의 7~11%를 차지하고 이주해 오는 이는 대부분 여성이다. 외국 출신 부인의 국적은 매년 베트남이 30% 가까이 차지해 가장 많고, 중국이나 태국, 최근 들어서는 라오스, 캄보디아 출신 부인도 늘어나고 있다.
정선에서도 이제는 어디를 가도 결혼이주여성이 낯설지 않다. 농촌 남성 중 30% 이상이 외국 여성과 결혼한다는 통계도 있는데, 덕분에 우리 농촌지역이 해체 위기에서 다시 활력을 찾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의식과 정책도 여기에 발맞추고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국제적 지탄을 받는 ‘노총각 외국 여성 결혼 장려금’은 아직도 군 예산으로 지급되고 있는 반면, 이주해온 여성들과 그 자녀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감이 있다.
그런 점에서 적은 예산으로도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멘토 제도의 시행도 생각해 볼 만 하다. 지역 내에 자원하는 여성들을 멘토로 연결해 결혼이주여성들이 지역 특성을 이해하고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 계절 밑반찬 만들기, 문화 이해 교육, 명절 음식 만들기 등의 생활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의료, 임신과 출산 및 육아 교육, 금융 교육, 운전면허 취득 등 사회 적응 프로그램도 함께 실시하는 방식이다. 이미 일부 지자체들에서는 시행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결혼이주여성 그리고 그 자녀는 지역을 넘어 우리사회의 주요 구성원이 된지 오래다. 국적이나 피부색에 따라 인권의 저울이 달라질 수는 없다. 또 저출산 고령화로 외국인들의 유입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60년대 개발독재시절 한국인들은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 등으로 나가 허드렛일을 하며 국부를 키워왔다. 내가, 또는 우리 자녀가 외국에서 터를 잡고 살게 된다면 어떤 대접을 받기를 원하는가? 그렇다. 그렇게 대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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