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음회 창립 50주년 기념백서 발간하며
2017/06/26 11:1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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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호 사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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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탄광도시 사북과 더불어 반세기를 울고 웃고 뒹굴면서 성장해온 사음회의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작한 백서를 발간하게 되어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50년 전 사북은 전형적인 농·산촌 지역으로 정선관내 다른 곳과 다를 바 없는, 낙후되고 보잘 것이 없는 150여세대의 작은 시골마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60년 초반부터 탄광이 본격 개발되면서 탄광촌을 이루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사북에서 생산되는 무연탄은 전국으로 팔려 나갔고, 우리 국민은 이 연탄으로 난방도 하고 밥도 지어먹고 공장의 기계도 돌렸습니다. 평범한 농촌 도시에서 갑작스레 탄광도시로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사음회는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사북에 부족한 학교를 유치해 인재육성에 앞장섰고, 우체국, 소방대 등 필요한 기관도 유치하면서 기반시설을 만들고 확장하는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사음회는 또 1980년 삼엄했던 계엄하에 발생했던 사북항쟁 때에는 이 험악하고 복잡한 사태를 해결하는데 가교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1989년부터 본격 시행된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지역이 공동화되고 인구가 유출될 때에는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와 번영회를 도와 특별법을 제정하고 강원랜드를 탄생시키는데 막후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2004년 10월 우리지역에 마지막 남은 동원탄좌 사북광업소가 문을 닫을 때는 번영회가 주관하여 개최한 ‘폐광반대 및 대체산업유치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하였습니다. ‘폐광지역개발지원에관한특별법(폐특법)’이 만들어지고 카지노를 중심으로 강원랜드가 흑자경영을 하자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너도나도 오픈카지노를 유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 어려운 상황에도 사음회는 공추위와 함께 이를 막아내도록 뒷받침하였습니다.

이처럼 사음회는 50년 전 창립하면서 내건 슬로건 ‘뭉치자, 일하자, 잘살자’를 모토로 지역의 리더이자 어른으로서 사북지역의 거의 모든 현안에 대해 앞장서고 함께해온,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민간단체입니다.

사음회는 회원인 각 기관장님과 사회단체장들이 대표로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정보도 교환하고 친목도 다지면서 지역문제를 고민하는 자발적인 주민모임이자 주민운동의 모범단체입니다.

사음회는 어느 지역보다도 똘똘 뭉치는 힘을 발휘하여 사북읍이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사음회는 앞으로도 사북이 존재하는 한 계속 활동할 것이고 사북읍장을 중심으로 군의원, 도의원, 번영회장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바람막이 역할을 할 것입니다. 사음회를 만들고 34년간 사음회장을 맡아 모임을 이끌어 오셨던 고(故) 정재홍 회장님, 한유섭 2대회장님과 황봉모, 김진욱 역대회장님께 정말 고생하셨고 무한히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50년간 사북에 부임해 근무하며 사음회와 함께하면서 사북읍을 발전시킨 각 기관장님께도 고맙다는 말씀과 존경을 표합니다. 또한 사음회에 몸담고 남다른 애향심으로 사북읍 발전에 함께하셨던 각 사회단체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기념백서에는 사북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육성을 통해 사북의 50년을 재조명하고 광부들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 이야기를 엮었고, 지난날의 흔적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사진만 무려 150여 페이지에 달합니다.

사진과 자료를 얻기 위해 전국 팔방을 돌아 다녔고, 지역의 원로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소장한 앨범을 뒤져 사진을 받아오고, 사북읍의 역사와 함께 한 어르신들의 기억을 되살려 녹취하였습니다.

제주도까지 연락해 빛바랜 사진들을 공수했고, 먼 타지에 계신 분들의 자료를 수집해 스캔했으며, 각 기관이나 단체의 사무실도 찾아가 먼지 쌓인 창고를 뒤졌습니다.

이처럼 귀중한 자료와 사진, 기억이 사라지고 어르신들이 돌아가신 후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서울도 여러 차례 다니면서 편집과 교정 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사북읍은 1980년대 인구로 따지면 2만3천여 명 밖에 되지 않은 작은 탄광촌이었습니다. 민영탄광으로는 전국에서 제일 큰 동원탄좌가 있었으며 이곳에서 전국 석탄생산량의 10퍼센트를 생산하였습니다. 사북은 대한민국 산업화 시대의 대표 탄광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북의 힘’, ‘사북의 애향정신’, ‘주민운동의 개척’ 정신의 뿌리는 일제 때 도사곡 주변에서 의병을 일으킨 김시중 의병장의 애국정신과 1960년대 초반 탄광을 개발할 때 앞장서서 화절령과 마차재 길을 닦고 기반을 만들어 준 채기엽 사장의 개척정신입니다.

특히 1960년 중반부터 34년간 사음회를 이끌면서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지역의 현안을 합리적으로 풀어 나가셨던 정재홍 사음회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정신이 1980년 민주노조투쟁인 사북항쟁으로 이어졌고, 이후 폐특법을 제정하고 강원랜드를 탄생시켰습니다.

저는 앞으로 사북읍이 계속 발전하리라 확신합니다. 도시가 재생되어 전국에서 제일가는 도시로 발전할 것이고, 볼거리· 즐길거리· 빛의거리, 먹을거리가 즐비한 살맛나는 관광도시로 으뜸갈 것입니다. 전국에 아름다운 마을, 선진지 마을을 견학도 많이 갑니다만 우리 지역처럼 스토리가 풍부하고, 방문객이 1년에 5백만 명이나 찾아오는 곳은 정말 드뭅니다. 그런데도 이를 관광상품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홍보도 부족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념백서는 후손들에게 아주 좋은 지침서이자 스토리북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기념백서를 만들면서 공추위와 3.3재단에서 3년 전에 만든 ‘20년 전 그 약속’과 중복되지 않게 편집하고 제작하느라 고민했습니다. 혹시 지역 일을 많이 했는데 나는 왜 빠졌지 하는 분들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사음회를 중심으로 책자를 기획하고 사음회비로 제작하다보니 다 살필 수는 없었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인터뷰에 응해 주시고 관심을 보내주신 황봉모, 김진욱 전 사음회장님, 최진섭, 심을보, 역대 번영회장님 등 지역의 원로님들과 함께해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바쁜 시간에 짬을 내 도와주신 이용규 박사님, 책을 만들어 주신 김경환 대표님, 권지희 작가님, 김영신 실장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도와 고생해준 전주익, 박주화, 김경환 후배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발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전정환 정선군수님과 많은 금액을 협찬해주신 황봉모, 김진욱 역대회장님, 렉샘 김재원 부사장님, 김희동 신한은행지점장님, 차주영 사북라이온스클럽 회장님, 송태범 사북산악전문의용소방대장님, 나길주 바르게살기 사북위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별도의 백서 발간에 특별기금을 납부해주신 사음회원 한분 한분께 진심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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