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행복 - 134 업보 씻기
2019/08/29 16: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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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내자가 암 투병으로 제가 간병할 때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동창이 집사람 간병하기 힘든데 내가 해 줄게 별로 없네, 동동주나 보내니 차게 해서 한잔씩 마시라찹쌀 동동주한 상자를 보내주었답니다.

요즈음 소주가 좀 독하다 싶어 막걸리를 자주 마시는데, 어떻게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고맙기 그지없더군요.

그래 김치 냉장고에 넣고는 맑게 뜬 윗 술을 따라 마시면 청주고 흔들어 마시면 동동주가 된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따라 마시면서, 육십년 지기 친구의 고마운 마음을 마시니, 그래서 인지 더욱 더 맛이 있더군요.

부산에 사는 처제는 생선과 반 건조 오징어를 보내주었는데 오징어가 약간 간간해서 물에 담갔다가 건져서 베란다 빨래걸이에 널어놓고는 거실에 누워서 바라보고 있자니, 넓고 푸른 바다에서 노닐다 무슨 인연으로 우리 집까지 와 빨래 줄에 걸려서 흔들거리며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니, 저 오징어에 차가운 동동주 한 잔을 생각하니 오감이 즐거워지면서 간병으로 지친 육신이 금세 기운이 솟는듯 하더군요.

그리고 큰 기업에서 이사를 지냈던 동창은 제게 간병하느라 힘들겠지만, 자신도 모르게 지은 업보를 씻고 있는 것이다. 그리 생각하라며 위로를 하더군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고마운 이웃들과 가족들 덕분에 이리 힘든 여건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내 집사람에게서 평생 받기만하고 살았는데, 지금에 이 간병이 조금이나마 그 사람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기회구나 생각하니, 힘든 어깨가 많이 가벼워지기도 했답니다.

 

함수 관계

 

사랑은

고통을 견디게 하고

 

고통은 사랑을

성숙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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