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의 반세기]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서 사람들이 무섭게 모여들다
2018/03/20 09:3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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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갱내에서 일하는 탄광 노동자들은 하루 8시간씩 3교대(갑방, 을방, 병방)로 근무했다.
출근하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도구를 챙기고 감독에게 작업배치를 받는다. 막장에 들어가서 굴진공은 갱을 뚫고 채탄공은 탄을 캐낸다. 업무가 끝나면 갱을 나와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하고 퇴근한다.
탄광 갱내노동자의 법적 노동시간은 6시간이었지만 실제로는 입항부터 퇴항까지 평균 8시간이 소요됐다. 말하자면 8시간 3교대, 24시간 내내 탄광이 돌아간 셈이다.
당시 대부분의 탄광들은 24시간 석탄생산을 위해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을 엄격히 관리했다. 지각을 하거나 결근할 경우 그 시간만큼 임금을 깎았고, 한 달에 27~28일 만근을 해야 월차휴가와 수당을 지급했다.
이처럼 동원탄좌의 빛나는 실적 뒤에는 캄캄한 막장 안에서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탄가루를 들이마시며 고된 작업을 감내했던 탄광 노동자들이 땀과 눈물이 있었다.
1970년대 사북은 공간적으로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해마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무섭게 모여들었지만, 주거시설이라곤 산비탈에 무질서하게 들어선 판잣집들과 1960년대 말에 동원탄좌가 세운 사택 몇 채가 전부였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여관 등 숙박시설에 머물렀고, 사택에 들어가지 못한 탄광 노동자들은 전세나 사글세방을 전전했다. 하지만 방 값이 워낙 비싸서 산기슭에 움막을 짓거나 판잣집을 지어 사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이에 동원탄좌는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사택 건립을 진행했다.
1972년 새마을광원사택(11동 461세대)을 짓고, 1974년에는 지장산사택(149동 725세대)과 중앙사택(54동 211세대)을 건립했다. 같은 해 수해로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수재민주낵도 건립됐다.
또한 1978년에는 광원합숙사택과 수송기사 사택을 세우고, 긴급 조립식 사택 100세대를 추가로 건립하는 등 사택 시설을 대폭 확대했다. 이로써 1960년대까지 판잣집과 루핑집 일색이던 사북의 풍경은 1970년대를 기점으로 슬레이트 지붕과 시멘트 블록을 이용한 사택이 주류를 이뤘다.
1969년 부모님을 따라 사북으로 이주한 이재익(57세, 1961년생)씨는 당시 사북의 주거시설에 대해 이렇게 기억했다.
“경북 문경에 살다가 1969년 초등학교 2학년 때 사북에 왔어요.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동네가 허허벌판이고 굉장히 추웠어요. 당시 도사곡 내려가는 곳 제일 끝자락에 살았는데, 문고리를 만지는 손이 들러붙을 정도였죠. 그때는 번듯한 집이 없었어요. 판잣집이거나 루핑집이 대부분이었어요. 광부들이 계속 늘어나니까 구석구석에 무허가 건물을 엄청나게 지었거든요. 제대로 된 집은 1974년에 새마을사택이 생기면서죠. 당시 아버님이 건설업에 종사하셨는데 1974년에 중앙사택이랑 지장산 사택 짓는 일을 하셨어요. 그때는 사북 사람 10명 중 7~8명이 광산에서 일할 때거든요. 우리 아버님처럼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죠. 여기 일이 끝나면 공사가 벌어진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그랬으니까요. 그래도 사북에 정착하니까 이래저래 집이나 건물 짓는 일이 많았어요.”
대대적인 사택 건립으로  주거난은 일정정도 해소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문제가 많았다. 겉모습은 대규모 사택단지였으나 내부 구조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빠른 시일 내에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날림으로 건설된 것이어서 방음이나 방습, 상하수도, 화장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광원 사택을 ‘닭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음회 50주년 기념백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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