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의 지명유래
2017/06/22 10:0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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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식총터

애목재에서 지실골로 향한 고갯마루 바로 아래에 있다. 백여 년 전 유문동의 한 남자가 호랑이에게 물려 죽자 이곳에서 남아 있는 시신을 추슬러 태운 후 돌을 쌓고 무덤을 만들었다.

호랑이는 사람을 잡아 먹을 때 몸뚱이와 팔다리는 모두 먹고 머리만 남겨 둔다고 한다. 유족들이 그 머리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화장을 하고, 그 위에 돌무덤을 만들며, 그 돌무덤 위에 시루를 엎어놓고 시루구멍에 부지깽이 등과 같은 쇠꼬챙이를 꽂아 놓는 특이한 형태의 무덤을 호식총(虎食塚)이라고 한다. 그런데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남은 유구(遺驅)를 발견한 그 자리에서 태워 버리는 것은 모든 화근(禍根)을 소멸시키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혼이 창귀(倡鬼)라는 귀신이 되어 사돈의 팔촌까지 찾아다니며 재앙을 준다는 속설을 믿었기 때문이다.

화장한 재 위에 돌무덤을 만드는 것은 금역(禁域)임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 함부로 손을 대지 않았다.

돌무덤 위에 시루를 엎어 놓은 것은 창귀를 가두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시루는 살아 있는 것을 찌는 그릇으로 죽음을 상징하기 때문에 그것을 엎어 놓으면 사방이 막히게 되고 하늘을 상징하는 9개의 구멍으로 날아서나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지옥과 같은 곳이 된다. 그곳에다가 다시 무기와 벼락을 뜻하는 쇠꼬챙이를 내리 꽂아 두는 것은 창귀가 시루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데서 생겨난 의례로 볼 수 있다.

 

쉰패랭이굴

구러기재 밑에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흔적이 없다. 예전에 고개 너머 뒷산에 은을 캐던 광산이 있었는데 굴 막장에서 엄청난 은맥이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나자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굴 안의 동발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여 한 사람도 살아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 죽은 사람이 몇인지 알 수 없었으나 광부들이 굴에 들어가기 전 머리에 썼던 평량갓인 패랭이(대나무로 만든 갓으로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썼음)쉰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이때부터 이곳은 쉰 면의 인부가 죽은 굴이라고 해서 ‘쉰패랭이굴’이라고 했다.

소규머 영세 관산이 있다가 문을 닫은 곳이면 쓸쓸한 모습 때문에 ‘쉰패랭이굴’전설이 생겨나기 마련인데, 그 이야기 속에는 노다지 꿈을 쫓아 떠도는 사람들을 일깨우는 경구의 뜻을 담고 있다.

 

괴그무

유문동 북쪽 굴뼝창에 있는 굴이다. ‘괴’는 고양이를 뜻하며 ‘그무’는 구멍, 즉 굴을 뜻하는 말로 옛날 남면에 있는 굴로 들어간 고양이가 이 굴로 나왔다고 해서 ‘괴그무’라고 한다.

‘굴뼝창굴’이라고도 부르는 이 굴 안에서는 오래 전에 물레와 바가지 등이 발견되어 옛날 마을 주민들의 피난처로도 이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유문동에서 바라본 벼랑의 굴 모양이 여자의 음부를 닮았고, 그 굴 바로 앞에 큰 나무가 있었는데 짓궂은 동네 청년들이 베어 버리자 처녀들이 모두 도망가듯 서울로 떠났다고 한다.

1960년데 후반 한창 서울 바람이 불 때 직장을 구해 서울로 간 동네 여자들을 굴과 풍수 지리적 해석에 빗대어 지어낸 이야기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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