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사람이 살아가면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의 복을 오복(五福)이라고 했으며, 그 오복을 누리는 생을 가장 행복한 삶이라 생각한답니다.

 그러면 그 오복의 첫 번째는 수(壽)로서 천수(天壽)를 누리다가 가는 장수의 복을 꼽았고, 두 번째는 부(富)로서 살아가기에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풍요로운 부의 복을 말하며, 셋째는 강령(康寜)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편안하게 사는 복을 말함이며, 넷째는 유호덕(攸好德)으로 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돕는 선행과 덕을 쌓는 복을 말함이며, 다섯째는 고종명(考終命)이라 일생을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 없이 평안하게 생을 마칠 수 있는 죽음의 복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처럼 일생의 행복으로 여겼던 오복을 염원하기 위하여 새집을 짓기 위해 상량(上梁)을 할 때, 그 대들보 밑에다 ‘하늘의 세 가지 빚에 응하여 인간 세계엔 오복을 갖춘다’는 뜻으로 ‘응천상지삼광(應天上之三光) 비인간지오복(備人間之五福)’이란 글귀를 쓰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서민들이 원했던 또 다른 오복으로는 첫째, 치아가 좋을 것. 둘째, 자손이 많을 것. 셋째, 부부가 해로(偕老)하는 것. 넷째, 손님들을 대접할 만한 재산이 있는 것. 다섯째, 명당에 묻히는 것. 등이 였으며. 또한 현대인들이 바라는 오복은 첫째, 건강. 둘째, 서로 아끼면서 지내는 배우자를 만나게 되는 복. 셋째, 늙어 죽을 때까지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사는 부의 복. 넷째, 생활의 리듬과 삶의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적당한 일거리를 갖는 복. 다섯째, 서로가 존중하고 아껴 주는 아주 가까운 친구를 갖는 복. 이라고 한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복들도 스스로가 노력할 때 더욱 잘 이루어질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친구 생각

질겨 터진 늦추위로/죽었지 싶던 마른 가지마다//잎 새 달고/꽃망울 틔운/화사한 봄날은/다시 찾아 왔건만/먼저 떠난 친구는/소식이 감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