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행복 – 218 아프리카 어린이들
2023/01/31 11:1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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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우리 어린이들을 보면 잘 먹고 사는 탓이라 우리 어렸을 때와는 다르게 대부분 과체중으로 체격이 크고 건장한 모습들에, 참 좋은 시절을 만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래 요즘 자주 TV에서 접하게 되는, 아프리카의 빈곤한 우간다 어린이들 생활상이 떠올랐답니다.


  12세의 남자 어린이가 아버지는 소에 받쳐서 죽고, 엄마는 병으로 죽어, 두세 살 차이의 동생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 학교는 고사하고 사금 채취로 끼니를 때우는데. 사금이 매일 나오는 게 아니라 4~5일에 한 번 정도씩 채취하게 되는데, 그 금액이 우리나라 돈으로 150원에서 300원가량이라고 합니다. 그래 그 돈으로 옥수수가루나 수수가루를 사게 되는데, 세 식구가 한 끼니도 모자라는 양이어서 일주일을 한두 끼 정도로 굶주림을 견디면서, 집이라고는 쓰러져가는 토담에 지붕은 하늘이 훤히 보이고 맨땅바닥에서 담요 하나 없이 그냥 서로를 끌어안고 자는 모습들, 어디 그뿐인가요, 영양실조로 다리는 퉁퉁 붓고 배는 남산만 하고, 우리는 발도 씻지 못할 더러운 물로 허기를 달래면서 밤이면 설사를 자주 해도 병원은커녕 약 한번 먹어보지 못하면서 하루하루 지탱하는 것을 보면서, 목숨 붙어산다는 게 사는 게 아니라 정말 죽지 못해 사는 것이 저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답니다.


  우리 손자가 집에서 기르고 있는 어항에 수돗물보다는 샘물이 좋다고 해 약수터에 가서 약수물을 받아다가 갈아주니, 수돗물은 2주가 지나면 물이 탁해져 갈아 줘야 했는데, 약수물은 3주가 다 되어 가도 아직 맑은 것을 보면서 붕어들에게 한마디 했답니다. “얘들아! 너희들은 우간다 어린이들은 꿈도 못 꾸는 함백산 기슭의 맑은 약수물에서 노닐고 사니 참 복 받은 물고기들이구나!” 했답니다.


  만족(滿足) 이라는 한자의 뜻을 살펴보면 만(滿)은 가득하다. 차오르다 라는 뜻이고, 족(足)은 발족 자인데 어째서 만족에 굳이 발족 자를 쓰는 걸까요. 그것은 발목까지 차올랐을 때 거기서 멈추는 것이, 바로 완벽한 만족이라는 뜻이지요.


  만족이란 욕심을 최소화할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따뜻한 물이 발목까지만 차올라도 온몸이 따뜻해지고, 발만 시원해도 온몸의 땀구멍으로 열기가 빠져나가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데, 지금껏 종종 목까지 차오르고, 머리끝까지 채워져야 만족할 것이라는 욕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발까지만 차올라도 웃을 수 있는 지혜로운 만족과 행복을 향유해야겠습니다.

 

[ 김한경 lead@jswee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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