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미안하다고 인사하는 사람은 없었다
2022/04/27 10:5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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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강원도의회 지역구 의석수를 춘천 2석, 원주 1석, 강릉 1석 늘리면서 정선은 1석 줄였다. 단 2석인 도의원 의석이 하나로 통폐합된 것이다. 

 

정선과 마찬가지로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됐던 영월은 현행대로 2석을 유지했다. 정선군번영연합회 등 사회단체들은 이러한 결정이 행정편의적이며 지방소멸을 가속화시킨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왜 정선만 통합됐을까.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과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은 정개특위에 정선과 영월 도의원 의석을 2석으로 유지해 달라고 공히 공식 요청했다고 하는데, 왜 유상범 의원의 요구만 받아들여졌을까. 

 

정선군의 인구가 영월보다 더 적다고는 하지만, 사실 영월은 영월읍을 리 단위로까지 쪼개 다른 면에 붙이는, 기형적 선거구를 만들어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었다는 점에서 도의원 선거구 통폐합의 명분이 정선보다 적었다고 볼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도 강원도의원 정선1·2선거구 통폐합은 이해할 수도 없고, 쉽게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결정이다. 


통폐합 대상이 된 현역 도의원 중 한 명은 국회든, 소속 정당이든 어디를 향해서도 머리에 빨간 띠 한번 매어보지 않고, 발표 이튿날 곧바로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한다고 선언해버렸다. 

 

비례대표 한 석을 우리지역 출신으로 배정하라는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는 글과 함께 말이다. 지금의 인구 감소 추세라면 어차피 지방선거 한두 번 지나면 없어질 선거구였고, 이를 빌미로 비례대표라는 실리라도 챙기자는 취지로 보인다. 이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이 하는 일은 대동소이할지라도 존재 이유는 그렇지 않다. 비례대표에게 정선을 대변하라 요구하기 어렵고 그것이 옳지도 않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지역의 목소리를 전하고 주민의 이익을 지켜줄 소중한 자리 하나를 자동문 열리듯 조용히 뺏긴 정선. 요즘 ‘다리빨’을 지날 때면 받게 되는, 괜히 송구스러울 정도로 깍듯한 인사를 마주할 때면 회의감이 든다. 뽑아달라고 인사하는 사람은 있어도 미안하다고 인사하는 사람은 없구나. 여기도 저기도. 

 

[ 최광호 lead@jswee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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