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와버스 소풍 - 눈꽃이 활짝 핀 겨울 왕국 ‘운탄고도’
2021/11/24 11:3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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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가을이라고 해야 좋은 11월 11일. 젊은이들이 빼빼로데이라고 부르는 그날, 아주 특별한 젊은이들과 함께 와와버스 소풍으로 운탄고도를 걷기로 했다. 만항재에서 화절령까지 16km를 함께 출발하는 독자는 그 힘들다는 산티에고 순례길을 6번이나 완주한 도예가 김소영 작가와 그의 오랜 지인 황로미 씨. 이날 운탄고도 걷기도 김 작가가 제안을 했다.

 

정선터미널에서 읍내에서 고한터미널행 와와버스를 탄 일행들은 조금 이른 시간에 움직인 탓인지 버스를 타고 이 내 잠에 빠져든다. 고한터미널에서는 만항재까지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상고대가 있을 겁니다. 어서 빨리 서둘러 움직이죠.” 고한터미널에서 만난 이혜진 사진작가는 일행들의 빠른 이동을 계속 재촉한다. 이 작가의 말대로 만항재 정상에 도착하니 상고대가 만발하고 눈이 쌓여 있어 겨울에도 쉽게 만나지 못할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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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가을이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겨울이라니…. 정말 아름다워요.” 김소영 작가의 분홍빛 머리 때문인지 만항재 숲속에 겨울왕국의 엘사가 나타난 느낌이었다. 


늦가을이라는 생각을 하고 온 일행이 만난 한 겨울의 빙판길, 겨울 산행 장구를 준비 안한 일행들은 긴장을 하며 걷는다. 걷기에 단련이 된 김소영 작가와 로미씨는 빙판 길 위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발걸음을 내딛는다. 


오전 10시 만항재에서 출발한 일행은 12시가 지나서 조망이 좋은 애추 지형(Talus·빙하기 암석 봉우리가 해빙을 반복하며 깨진 돌들이 능선 따라 흘러내리다 쌓인 지형)이 이어지는 임도를 지나다 점심 식사를 위해 자리를 펴고 김밥과 컵라면을 먹기로 한다. 


“라면 국물 남은 거, 저 주세요. 제가 가지고 온 물병에 담아 갈게요.” 요즘 자연을 해치지 않는 에코 캠핑을 한다는 로미씨는 남은 라면 국물도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그 멋진 생각에 깜짝 놀랐다. 덕분에 땅에 쏟아 버리려던 라면 국물을 마셔야 했다.

 

점심 먹고 기운을 내서 다시 걷던 일행은 상고대가 피어 장관을 이룬 숲길을 지나 옛 광부들이 탁 트인 풍경 내려다보며 깊은 한숨 내쉬었을 그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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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만항재를 떠난 일행은 낮 1시 15분, 손 흔들며 웃고 있는 광부 동상이 들머리를 지키고 있는 ‘1177갱’ 에 도착했다. 1960년대 무연탄을 채굴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가 해발 1177m에 개발한 최초의 갱도다. 갱도를 지나 다시 걷기를 30분쯤 지나면 ‘도롱이 연못’이 나타난다. 

 

연못 앞 20~30m 높이 낙엽송 군락, 물에 선명하게 비친 숲과 하늘이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옛사람들 소망이 담긴 곳이다. 불과 30여 년 전 퇴근하는 광부들이 지나던 그 길을 지나 화절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도롱이 연못에서 화절령까지는 1km, 빙판길을 아이젠도 없이 다섯 시간 넘게 걸어온 일행들의 발걸음이 더디다. 화절령 서는 택시를 불러 고한 터미널까지 이동했다. 

 

글┃권혜경 기자 hk@jsweek.net 

사진┃이혜진 들꽃사진관 



와와버스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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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취재진이 만난 승무원 노명환씨는 화암면 출신으로 영암고속 버스를 운전하던 베테랑 승무원이다. 버스 공영제가 되며 와와버스 승무원이 되었다. 버스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순간을 살피며 인사를 건네는 친절을 담은 미소가 취재진에게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해 주었다.

 


도롱이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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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50여m 연못은 1970년대 탄광 갱도가 지반 침하로 내려 앉아 생겼다고 전해진다. 광부 가족들은 연못에 사는 도롱뇽이 생존하는 한 탄광 안에 들어 간 가족이 무사 할 꺼라 믿으며 도롱뇽을 보며 가족의 무사귀환을 빌었다. 연못 주변을 낙엽송이 둘러싸고 있어 신비로운 느낌까지 드는 곳이다.

 


이달에 함께 떠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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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을 여섯번이나 완주하면서 받은 영감들을 작품에 담는 세라믹 아티스트 도화(陶花) 김소영(35세·사진) 작가와 그의 오랜 지인 의상디자이너 황로미 씨가 소풍에 함께 했다.


여량면에 지난해 11월, 귀촌한 김소영 작가는 그는 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작품을 홍보, 판매를 진행하고 대중과 친밀히 소통한다. 젊은이답게 SNS를 이용한 적극적인 마켓팅 활동으로 그의 인기는 연예인 못지않다. 


황로미 씨는 그동안 정선의 여러 곳을 다녀 봤지만 이날 운탄고도에서 느낀 감동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라 하는데 최근 들어 산악 마라톤을 시작한 전문 트레커이다. 이날 운탄고도 트레킹을 하고 나니 정선에 자주 방문 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 왼쪽 황로미 씨, 오른쪽 김소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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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혜경 hk@jswee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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