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_선거 이야기 나의 선거 이야기 (12)
2020/10/16 13:4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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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뿐인 영광’이었던 세 번째 도의원 당선

 1998년에 3선 도의원에 당선되고서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밤이었다. 누군가 집 밖에서 ‘성희직이 나와!’하고 고래고래 질러대는 소리에 깜짝 놀라 잠이 깨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세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옷을 대충 걸치고서 현관문을 열었다. 예전 삼척탄좌 다닐 때부터 잘 아는 채탄선산부였다. 내 얼굴을 보더니 다짜고짜 ‘야, 성희직이 니 왜 그렇게 도둑질을 많이 해 먹었어?’ 하고 소릴 질렀다. 술에 많이 취한 얼굴이긴 한데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요?’ 하고 따지듯 물었다. 삿대질해가며 두서도 없이 하는 말이 이랬다. ‘성희직이 너 도둑질 엄청 해 먹었다면서. 도의원 만들어 주었더니 우리 광부들을 배신하고 도둑질이나 해 처먹으면 돼?, 안돼?’ 한밤중에 자는 사람 깨워놓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반복하고 있어 화가 치밀었다. 술 취한 사람을 멱살 잡고 싸울 수도 없기에 달래며 왜 이러는지를 물었다. 

 밤12시에 퇴근하는 ‘을방’을 마치고 막장 동료 몇 사람과 술집에 갔단다. 이런저런 이야길 하다 다들 술에 취했을 때 윤00이가 내 이야기를 꺼내더란다. ‘성희직이가 도의원 두 번 하면서 도둑질을 엄청 해 먹었다더라. 고향에 땅도 많이 사고 춘천에 집도 몇 채가 된다더라. 우리 광부들 배신하고 정말 나쁜 놈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에, 자기는 ‘성희직이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했더니 ‘모르는 소리 마라. 선거 때도 그런 말이 얼마나 많았나. 내 말이 맞는다’ 하며 우기고, 자릴 함께한 사람들도 맞장구를 치더란다. 그 소리에 열 받아서 ‘니말이 맞으면 내가 성희직이를 경찰에 고발해서 영창 보내고 니말이 틀렸으면 니가 영창을 가야 한다’ 그렇게 하고는 일어나 버렸단다. 그리고는 술김에 당장 확인하려고 왔단다. 윤00이란 사람과 술에 취한 선선부 모두 내가 잘 아는 사람들이다. ‘윤00이는 내일 경찰에 고소할테니 그만 집으로 가세요’ 하고 겨우 달래서 한밤중 소동은 끝이 났다.
 
 방안에 들어오니 아내도 잠이 깨어 있었다. 재산이라야 2000만원짜리 전셋집이 전부인데, 도의원이 무슨 큰 권한이 있다고 수십억씩 챙긴단 말인가? 선거가 끝났는데도 그런 말이 계속 나돈다는데 화가 치밀었다. 아내도 이런 상황에 속상해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는 윤00을 본보기로 고소하기로 마음먹고 다시 잠자리에 누웠다.

 점심시간이 지날 무렵 삼척탄좌 입사 동기 최00이가 전화를 하였다. ‘성 의원, 저녁에 00식당에서 좀 만나자. 윤00이가 잘못했다고 사과한다고 하더라.’하였다. 친한 사람의 부탁이라 약속을 한 시간에 식당으로 갔다. 종업원이 안내해준 방의 문을 열었더니 먼저 온 윤00이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리고는 성 의원님 어제 술이 많이 취해서 정말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봐 주세요 하는 게 아닌가. 아침에 술이 깨고서야 주변 사람으로부터 ‘성희직 의원이 너를 고소한다고 하더라’는 이야길 듣고는 이거 큰일 났구나 싶었던 모양이다. 회사의 같은 사택에 사는 내 동기에게 부탁하여 저녁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다음 호에 계속)

[ 성희직 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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