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보궁 정암사, 창건 1375주년 기념행사 개최
2020/10/13 11:2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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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 수마노탑 국보승격 기념식 성황리에 열려.png

25일 자장율사 개산대재 및 합동위령재 봉행
수마노탑 국보 승격 축하도


대한불교조계종 정암사는 오는 25일 ‘태백산 적멸보궁 정암사 창건 1375주년 자장율사 개산대재 및 합동위령재’를 봉행한다.

정암사는 신라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한 곳이다.

정암사는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한 후 645년(선덕여왕 12년)에 창건한 사찰로 올해가 창건 1375주년이 되는 해이다.

올해는 특히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 332호로 지정되어 개산대재 봉행의 의미가 한층 각별하다고 하겠다.

정암사에서는 개산대재를 불교 위의에 맞게 전통식으로 봉행하면서도 국태민안과 우순풍조의 기원이라는 자장율사의 수마노탑 조성 의의를 헤아려 호국영령과 순국선열 그리고 코로나 19와 유례없는 수해로 희생당한 국민을 위무하는 합동위령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의 아픔과 상처도 합동위령재를 통해 위로할 예정이다.

정암사가 위치한 정선군 고한읍은 사북읍, 태백시와 더불어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광산지대로 숱한 광산 노동자들이 희생하였고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탄광이 사양산업으로 지정되고서는 정부가 강원랜드를 설립 지역의 거점개발을 꾀하였으나 역효과로 강원랜드 카지노와 연관한 안타까운 죽음도 숱하게 발생한 곳이다.

앞으로도 지역의 상흔과 유주무주 고혼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합동위령재는 정암사 개산대재의 주요 내용이 될 것이다.

정암사를 창건한 자장율사는 우리나라 불교사에서 유일한 대국통의 지위를 누리는 위인이다.

당나라에서 돌아와 신라의 법령과 율제를 정비토록 진언 신라가 삼국통일의 기틀을 다지는데 큰 영향을 끼쳤고 금강계단을 시설함으로써 우리나라 불교의 초석을 놓은 스님이다.

스님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한 유일무이한 분으로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에게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받아 우리나라 다섯 곳에 적멸보궁을 시설하였다.

스님은 문수보살의 가르침대로 중국 오대산과 같은 지형을 가진 곳에 부처님 정골 사리를 봉안하였고 그 결과 우리나라에 오대산신앙이 형성되게 되었다.

아울러 신라에서 발생해 후대에까지 영향을 끼친 불국토사상도 자장율사로부터 연원하였다.

스님은 신라땅에서도 문수보살을 친견하기를 원하였으나 뜻을 이루지못하다 꿈에서 정암사에서 만나자는 계시를 받고 정암사에 도착하였으나 망태를 든 촌로의 모습으로 나타난 문수보살을 알아보지 못했다.

뒤늦게 촌로가 문수보살임을 알아차린 자장율사는 문수보살을 따랐으나 끝내 친견하지 못하고 정암사에서 생을 마쳤다.

정암사는 자장율사가 입적한 곳으로 신라 땅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자 했던 자장율사의 비원이 서린 곳이다.

따라서 자장율사의 창건의의를 기리는 정암사의 개산대재 봉행은 자장율사의 드라마틱한 삶과 불교사에서의 업적을 널리 선양하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올해 국보332호로 승격되어 정암사 개산대재 봉행의 의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정암사 수마노탑은 불교에서 금·은과 함께 7보석 중의 하나인 마노(瑪瑙)와 관련이 있으며,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가지고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자장의 도력에 감화하여 준 마노석으로 탑을 쌓았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 해서 물 ‘水’ 자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水瑪瑙塔)’이라 불렀다는 설화가 전하고 있다.

1972년 수마노탑 해체 당시에 함께 나온 탑지석(탑의 건립 이유,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로 탑 안에 넣어 둠)은 조성역사, 조탑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다보탑(국보 제20호)을 포함해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탑이다.

우리나라는 2000여기에 가까운 석탑이 건립되었으나 탑의 중수과정을 알 수 있는 사례는 불국사 삼층석탑(국보 제21호)과 포항 법광사지 삼층석탑 등 그 예가 매우 희귀하다.

수마노탑은 1972년 보수과정에서 출토된 5매의 탑지석과 적멸보궁 옆에 중수비 1기가 전하고 있어 모전석탑의 특성상 여러 차례 중수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으며, 보수시기와 범위, 공사기간, 참여인원 및 참여사찰 등에 대한 세부적인 기록이 남겨져 있는데, 이러한 자료가 전하는 사례는 수마노탑이 유일하다고 한다.

탑지석을 비롯한 자료에서 수리기록과 연혁을 알 수 있고,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2020년 10월 25일 봉행하는 ‘태백산 적멸보궁 정암사 창건 1375주년 자장율사 개산대재 및 합동위령재’에는 대한불교조계종제4교구 월정사 주지 퇴우정념 큰스님을 비롯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철규 국회의원, 최승준 정선군수 등 관계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정암사 개산대재는 코로나19가 1단계로 조정되면서 열리는 불교계와 지역의 큰행사로 정암사에서는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에서 방역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최광호 lead@jswee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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