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행복 - 160 추석 그리고 왕파리 추억
2020/10/05 09:47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미투데이로 기사전송 다음요즘으로 기사전송

 오곡백과 추수에 감사하여 조상님의 고마움을 기리는 우리 민족의 큰 명절, 그러나 이번 추석은 코로나 바이러스 극성으로 조상님을 찾지 말고 마음만 전하자고 정부차원에서 권장을 하기도 하였다.

 필자의 집사람이 살아서 맞은 마지막 추석 때의 일이다.

 부침개와 생선 나물 등 추석 상차림 준비를 하느라 집안이 온통 구수한 기름 냄새로 진동을 하는데, 윙- 웡- 하더니 왕파리 한 마리가 들어와 활개를 치며 돌아다닌다. 집사람이 “아니 초대도 안했는데 왕파리가 들어왔네, 여보 파리채 저쪽에 있어!” 내 파리채를 들고 쫒아가며 몇 번을 내리치다가 집사람이 애지중지 아끼던 유리 인형을 깨트리고 말았다. 내 동작이 굼떠서 인지 아님 왕파리가 잽싸서인지 깨진 인형을 보니 집사람에게 미안도 하고 내심 화는 나지만 추석 명절 아침, 피를 본다는 것도 마음 편치 않아 자중하고는“아니 못 잡 겠 어, 이젠 나도 다 됐나봐 젊어서는 날아가는 파리를 젓가락으로 잡기도 했는데, 그냥 둡시다. 추석에 어디갈 곳이 없는 천애 고아 영혼이 실렸나본데”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흘렀는데 그 윙 윙 소리가 커서 살펴보니 이제는 두 마리의 왕파리가 난리를 부린다. 그래 보일러실 방 쪽으로 파리를 몰아 들어가게 하고는 방문을 닫고 창문과 방충망을 열어 놓고는 수건으로 마구 휘둘러 댔더니 창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명절 아침 방생 했다 싶어 내야 편안한 마음인데 저 왕파리들은 살아 나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추석 음식 맛도 못보고 죽을 뻔 했네, 집 주인장이 나이가 들어 몸이 굼떠서 다행이지 아님 우린 꼼짝없이 죽었을 거야, 어-휴 십 년 감수 했네” 하면서 다음 저 집은 절대 들어가지 말자고 다짐을 해서인지 이후로 그 왕파리는 볼 수가 없었다.

어쩌지

단풍이 시작인데/가을비 추-적 추-적//까르르 깔 깔/소풍 나온 아기들/자지러지는 웃음소리//에-그-야/단풍 들도 못하고/잎 새 다 떨 구 겠 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webmaster@jsweek.net
정선신문(jsweek.net) - copyright ⓒ 정선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주)정선신문사(http://jsweek.net) | 설립일 : 2014117| 발행·편집인 : 최광호 | Ω 26130  강원도 정선군·읍 정선로 1370 3층 

    사업자등록번호 : 225-81-25633 | 인터넷신문등록 : 강원-아00162 | 등록일 : 2014년 1월 24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혜경
    대표전화 : 033-562-0230 | lead@jsweek.net

    Copyright ⓒ 2014 jsweek.net All right reserved.
    정선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