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_선거 이야기 나의 선거 이야기 (11)
2020/09/25 14:45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미투데이로 기사전송 다음요즘으로 기사전송

1대1 맞대결로 치른 세 번째 강원도의원 선거

 3선에 도전한 세 번째 도의원 선거는 집권당이 된 새정치국민회의(이하 국민회의) 소속으로 출마하였다. 첫 번째 선거는 민중당으로, 두 번째엔 당이 도중에 해산되어 무소속으로, 그리고 세 번째는 국민회의로 출마하였다. 국민회의는 집권당이 되었지만, 보수층이 많은 강원도에선 마냥 유리하진 않았다. 1995년에 지방선거를 하였기에 원래는 1999년에 선거를 해야 했다.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와 2년의 차이를 두기 위해 95년 지방선거 당선자들은 3년으로 임기를 줄여 98년 6월에 선거를 치른 것이다. 내 지역구는 후보등록 결과 나와 신동읍 출신 김00 후보 두 사람만 등록하였다. 석탄공사 함백광업소 노조위원장을 지낸 김00 후보는 1991년에 정선군의원에 당선되어 군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선거는 후보자 거주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지역대결 구도로 치르는 경우가 상당하다. 신동읍에 비해 인구가 배 이상 더 많은 고한읍 사북읍을 지역기반으로 한 내가 유리한 선거였다. 후보 등록일을 10여 일 남았을 때 여론도 살펴볼 겸 신동읍 지역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성 의원 어떻게 나왔어?” 이렇게 인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사람들에겐 “아, 김00 씨가 신동읍 출신이라고 신동읍 사람들은 모두가 몰표를 주기로 했다는 소문이 들려서 걱정되어서 나왔지요.”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 대부분이 “뭔 소리요, 신동 사람들도 그 사람 별로 안 찍을걸요. 에이 걱정하지 말아요” 대체로 그러한 반응이었다. 며칠 후 후보등록을 하고선 신동읍 지역 여론을 참고하여 70~75% 득표율을 목표로 잡았다. 내심 상대 후보를 얕잡아 본 것이다. 선거에 출마한 대부분의 후보들은 주민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 중심가에 선거사무실을 차린다. 그런데 나는 시내에선 많이 떨어진 내 집(전세집) 옆 3평짜리 작은 창고를 손을 보고서 선거사무실로 만들었다. 선거사무실을 그런 곳에 둔 것은 그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 때문이었다. 

 그런데 선거 중반쯤에 참모들과의 평가 회의를 하니 나에 대한 여론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성희직 의원이 도의원 두 번 하면서 재산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하더라. 관광건설위원장을 하더니 춘천에 큰 건물도 사고, 재산이 수십억 원은 된다더라. 광부 출신이 우리 노동자들을 배신하고 자기 배만 엄청 불린 거다. 그렇게 나쁜 놈을 절대 찍어주면 안 된다” 이러한 유언비어를 상대 진영에서 조직적으로 퍼뜨린 것이다. 나의 가장 큰 지지기반인 광부들이 그러한 여론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걱정이었다.

 세상 물정에 어두운 광부들은 그렇게 단순한 면이 있었다. 도의원을 두 차례 했지만, 재산이 2000만원짜리 전셋집이 전부인데 참으로 황당했다. 선거 막바지엔 운동원들이 어딜 가나 그런 이야기를 해서 맥이 빠진다며 하소연이었다. 처음엔 무시해 버렸지만, 투표일을 3~4일 정도 남겨놓고는 거리유세 때 유언비어에 대한 해명으로 시간을 다 허비하곤 했다. 평소 ‘선거는 축제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해온 나는 참으로 맥 빠지고 속이 상하였다. (다음 호에 계속)
[ 성희직 명예기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webmaster@jsweek.net
정선신문(jsweek.net) - copyright ⓒ 정선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주)정선신문사(http://jsweek.net) | 설립일 : 2014117| 발행·편집인 : 최광호 | Ω 26130  강원도 정선군·읍 정선로 1370 3층 

    사업자등록번호 : 225-81-25633 | 인터넷신문등록 : 강원-아00162 | 등록일 : 2014년 1월 24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혜경
    대표전화 : 033-562-0230 | lead@jsweek.net

    Copyright ⓒ 2014 jsweek.net All right reserved.
    정선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