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행복 -159 소풍 가는 날
2020/09/15 13:3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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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초순 서울을 갔다가 집사람과 자주 갔던 백화점엘 들렀는데 내가 좋아하는 모양새의 신발이 있어 보니 40% 세일을 하기에 얼른 샀답니다.


 집에 와 서울 문우들과 동창 친구들 만날 때 신고 가려고 신발장에 잘 모셔 놓았는데, 갑자기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이제까지 확진자가 없었던 고한에도 확진자가 나오고, 또 타 지역 확진자가 고한의 호텔과 식당을 다녀갔다고 하고, 전국이 하루 삼사백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 상태로 가면 하루 이천여 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이 되니, 내가 자주 가던 목욕탕은커녕 외출도 삼가는 편이니 불안하기만 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답니다. 


 그래 신발장에서 서울 나들이를 고대하고 있는 새 신발을 꺼내 신어보면서 혼자 중얼거렸답니다. “아니 언제 너를 신고 서울 나들이를 갈 수 있겠니?” 하면서 문득 어릴 적 추억이 잔잔히 떠올랐지요. 


 그러니까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 한 반에 오 육 십 명 정도인데, 운동화 신은 친구는 한두 명에 불과하고, 고무신이 찢어지거나 터진 곳은 굵은 흰 실로 꿔 메 신고 다녔던, 검정고무신이 대 유행이던 시절, 소풍가기 몇 일전 아버지가 내게 운동화 한 켤레를 사주셨답니다. 


 그 운동화를 밤이면 머리맡에 놓고는 소풍 가는 날을 기다리며, 밤에도 몇 번을 깨서 운동화를 만져보곤 하니, 엄마는 왜 신지 않고 신주 모시듯 모셔 두냐고 하신다. 그때 소풍가는 날이 며칠 남았는데 그 며칠이 몇 달을 기다리는 것 같이 지루하기 그지없었답니다. 


 그때의 생각이 나, 새 신발을 신고 서울 나들이 갈 때 까지 오늘 저녁부터는 머리맡에 모셔두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어린 시절 새 운동화를 머리맡에 모셔놓고 소풍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심정으로, 이 지겨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입니다.



 괜한 걱정

걱정한다고 / 돼도 않을 일 / 괜한 마음 쓰지 마. // 사십육 억년을 / 지금도 지구는 / 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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