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_선거이야기 나의 선거이야기(6)
2020/07/29 16:3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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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맞대결로 치른 두 번째 강원도의원 선거


초선의원 4년 임기가 끝나기 몇 달 전이었다. 도의회사무처 앞을 지나는데 도의회 장국광 총무담당관이 “성 의원님 시간이 되면 차 한잔하시죠?” 하였다. 담당관실에서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던 중에 총무담당관은 이런 말을 하였다.


“의원님들을 4년 정도 겪어보니 꼭 당선되어 도의회에 다시 와야 할 사람이 있고, 와도 그만 안 와도 그만인 사람이 있고, 또 오지 말아야 할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성 의원님은 꼭 당선되어 도의회에 다시 왔으면 좋겠어요.”하였다.


의원들을 보좌하는 사무처 공무원이니 나에게 듣기 좋은 말로 ‘립써비스’를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필가이며 도청공무원문학회 동아리 회장도 하고 나름 신사 같은 성품이라 그 말에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했다. 어쨌든 도의회 간부공무원이 ‘꼭 당선되어 도의회에 다시 와야 할 의원’으로 평가해 주는 게 기분은 좋았다. 아울러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나는 처음 강원도의원에 당선된 1991년도엔 진보정당인 민중당 소속이었지만 도중에 소속 정당이 없어져 졸지에 ‘무소속’이 되고 말았다. 민중당은 1992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해 법으로 당이 해산된 때문이다.


1990년에 창당한 민중당은 1991년 광역의원선거에서 성희직 한 명을 당선시키고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나는 도의원 4년 임기 동안 전반기(2년)엔 ‘교육사회위원회’에서 후반기(2년)는 ‘산업위원회’에서 활동하였다. 같은 정선군의 민광기 도의원(민정당)도 후반기엔 같은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여 형님 동생 할 정도로 친밀하게 지냈다.


우리 위원회에서는 해외여행을 위해 함께 적금을 넣었는데 임기 6개월여를 남겨 놓고 중국과 백두산관광을 부부동반으로 다녀오기도 했다. 매년 연말이면 도의회 부부동반 행사 때 아내들과도 인사를 하였지만, 해외여행을 같이 다녀온 이후 더욱 가까워졌다. 나는 당시 자가용이 없어 도의회까지 기차와 버스로 오가곤 했는데 이따금 민 의원 승용차를 함께 타고 다녔다.


그런데 1995년도 지방선거를 몇 달 남겨 놓았을 때 문제가 생겨버렸다. 정선군을 비롯한 도내 몇 개 시군은 인구가 급감하여 3명을 선출한 도의원선거구가 두 곳으로 줄어버린 것이다. 선거구 통합으로 민광기 의원과 나는 호형호제하던 사이에서 졸지에 ‘선거 경쟁자’로 바뀌어 버렸다.


선거구 통합으로 난감해진 쪽은 민광기 의원이었다. 민 의원 지역구인 남면 신동읍보다 내 지역구인 고한읍 사북읍이 인구가 배 이상 많았기 때문이다. 민 의원도 이런 점 때문에 출마할까 말까를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역의 박우병 국회의원이 “삼척탄좌와 동원탄좌는 내가 광업소 소장에게 이야기해서 선거를 최대한 돕도록 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무조건 출마하라.”고 했단 소문도 들렸다. 지방 유지(有志)인 민 의원은 재력과 사회경륜, 인맥 등 여러 면에서 나보다 조건이 월등히 나았다.


그래도 광부들의 지지세가 강한 나와의 맞대결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망설이다 고심 끝에 출마를 결정했단다. 그렇게 맞대결이 성사되자 우리는 선거기간 동안 상대에 대한 비방이나 인신공격은 일절 하지 않는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 (다음호에 계속)


 

[ 성희직 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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