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감염병과 싸워온 인류가 얻은 교훈
2020/06/24 16:2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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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정선5일장과 시장 내 한 식당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22일 지역 사회가 크게 동요했다. 다행히 정선 방문 당시 감염 확률이 낮았고 접촉자 검사결과 전원 음성이 나오면서 이번 케이스가 지역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게 낮아 보인다.


다만 정말 심각한 문제가 현실화 됐다. 감염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접촉자에 대한 압박이 입에서 입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누구든 스스로 감염병에 노출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 개개인이 적절히 대응해야겠지만 혹시 ‘확진자’ 신세가 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질병의 확산 등 문제의 해결을 위해 동선의 투명한 공개 등에 협조한다면 굳이 지역사회에서 죄인 취급을 받을 이유는 없다.


우리 인류가 페스트, 천연두, 스페인독감 등 감염성질병과 싸워, 엄청난 대가를 치른 끝에 얻은 소중한 교훈은,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감염자를 마녀 취급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옆집 숟가락 개수까지 아는 동네에서 1호 감염자로 지목돼 손가락질 받는 것이 두려워’ 감염이 의심되는데도 불구하고 숨어서 지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넉 달 동안 이어지고 누적 확진자가 1만2000명을 넘어서고 있음에도 정선에서 단 한명의 확진자가 없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시야를 전국으로 넓히면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산발적 집단감염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정선이라고 해서 계속 안심할 수는 없다.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지역 유입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부득이 관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해도 최소한의 피해로 막아내기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적절한 대처와 함께,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성숙한 자세, 열린 사고가 필요해 보인다.

[ 최광호 lead@jswee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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