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우리이장님/북동리 최명봉이장
2020/05/19 11:0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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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급식하며 행복한 마을 만들어요”

화암면 북동리, 골이 유난히 깊은 그곳에 사십여년 전만에도 호랑이가 다녔다는 마을분들의 이야기가 어제 일처럼 전해지는 함바위골이 자리 하고 있다. 도로에서 벗어나 물길을 열네번을 건너가는 산길을 올라야 만나는 이장 최명봉(73세)씨 댁을 찾았다. 요즘은 농번기여서 단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을 일부러 잡아서 방문해야 했다.


정선으로 귀촌한지 8년차인 최 이장은 황해도 태생으로 도시에서 대기업 부사장으로 퇴직한 후 정선의 자연에 반해 북동리에 이주민이다. 최 이장은 아내와 3천여평 농사를 지으며 행복한 노년을 지내고 있다.


북동리는 53가구, 1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물 좋고 경치 좋기로 소문난 곳이어서 최근 들어 귀농 귀촌 가구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다.


“마을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반려를 거듭하다 맡게 된 이장직입니다. 임기까지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북동리의 부락은 넓게 띄엄 띄엄 형성되어 있어 마을 주민들끼리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서 마을 운영위원회의를 한달에 한번 규칙적으로 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하는 운영위원들은 북동리 마을의 전임 이장, 부녀회장, 새마을 지도자 등이 모여 12명으로 구성 되어 있다.


 “골골이 주민들이 흩어져 살아 마을 방송이 불가능한 동네이지요, 더구나 전화도 안 터지는 지역에 사시는 분들도 계셔서 주민들에게 연락 하는 일도 이장 업무 중에 큰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최 이장은 작년 취임 초기에 수돗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에 개인 상수도 계량기 설치를 추진했다. 주민들과 노력 끝에 가가호호 상수도 계량기가 달렸고 이후 마을은 식수 부족의 어려움은 해소가 되었다.


“올해는 공동급식 마을로 선정이 되어 이웃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면서, 농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공유는 물론 마을발전을 위한 소통과 화합하는 자리가 될꺼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 이장이 앞으로 남은 임기 내에 최우선으로 할 일은 함바위골 산기슭 바위틈에서 솟는 옻물내기 약수의 오염을 막는 일이라 목소리를 높인다.


옛날부터 옻 오른 이들이 이 약수를 마시고 바르면 효과를 봤다고 전해오는 이 약수는  철분이 섞이지 않은 무색·무취·무미의 약수로 유명하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이 펜스도 치고 약수의 오염을 막기 위해 노력 했지만, 팬스를 돌아 들어가 약수를 오염 시키는 행위를 하는 방문객들이 많다고 전한다.


“큰일입니다 특히 무속인들이 제를 지내고 돼지머리등 음식물을 함부로 버리고 가는 행위가 가장 큰 대장균 오염원인이라는 생각입니다. 남은 이장 임기동안 옻물내기 약수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을 가장 큰 목표를 정하고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마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한 이장으로 기억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최 이장은 옆에서 고운 미소로 내조하는 부인 김정심(66세)씨와의 사이에 두 딸이 있다.

[ 권혜경 hk@jswee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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