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정선아리랑시장의 외국인 관광객 거부 유감
2020/02/20 11:1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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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4일부터 인도네시아 기업인 MCI그룹 직원 단체관광객 5000여명이 지역 일대를 방문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지난 2017년에도 같은 행사를 했는데 당시에는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숙박하던 것이 올해는 강원랜드가 이를 유치하면서 정선 지역으로 동선이 바뀐 것이다.

이들은 하이원스키장과 삼탄아트마인, 아라리촌을 방문하고 뮤지컬 아리아라리를 관람하는 등의 관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00~600명 규모로 순차적으로 방문 중인데 오는 18일까지 정선을 꾸준히 찾아와 연인원은 5000명에 달한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 정선까지 온 이 관광객들은, 이런저런 명목으로 혈세 수백억은 족히 투입된 우리 지역의 자랑 정선아리랑시장에는 발을 못 붙이는 신세다.


지난 5일 정선아리랑시장 일부 상인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통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된다며 이들의 방문을 극렬히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관광객 동선이 조정돼 아라리촌에 몽골텐트 10여동을 치고 일부 상인들이 입점해 있다.


두 가지 의문이 든다. 첫째는 이들로 인한 감염병 전파 우려가 그 정도로 심각한가 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단 한명도 없고 이들이 중국을 경유해 온 것도 아니다. 굳이 어느 한 쪽이 감염을 걱정해야 한다면 아마도 시장 상인이 아닌 인도네시아 관광객 측이 아닐까.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우리 국민 38명이 사망했을 당시를 돌이켜봐도, 정선5일장은 손님이 줄어서 걱정이 많았지, 손님이 올까봐 걱정한 경우는 없었다.


17일 현재까지 국내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고 확진자도 30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님을 거부하는 일부 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두 번째 의문은 만약 이 관광객들이 미국 사람들 혹은 프랑스 사람들이었어도 거부했을까 하는 것이다. 즉 동남아시아인이라고, 실제로 꼭 그렇지도 않지만 ‘못 사는 나라’에서 왔다고 무시하고 배척하는 그릇된 인식과 인종차별적 사고가 일부 상인들의 의식 기저에 깔려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이런 의문까지 갖게 되는 이유는 비수기에 그리고 프로모션으로 5000원 짜리 정선아리랑시장상품권이 모두 들려진 무려 5000명의 손님, 그리고 앞으로도 연례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들을 거부한 이유를 도무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선아리랑시장의 발전을 위한 상인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 최광호 lead@jswee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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