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행복 - 140 단풍 찌게
2019/11/18 16: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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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강릉에 볼일이 있어서 손주들과 함께 다녀왔답니다.

왕복 4시간여를 단풍으로 곱게 물든 산길을 꼬불 꼬불 돌고 돌면서, 가을 단풍에 흠뻑 취했답니다. 

엊그제 파릇파릇 돋아난 새 순들이 봄여름을 지내면서 이제 다음 잎 새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 떠나야 하는 이별의 아쉬움을 형형색색 단풍으로 표현하면서, 때를 알고 떠남을 준비하는 저 모습들이 그래서 인지 더욱 아름다운 가 봅니다. 

그래 우리 사람들도 때를 알고 떠나는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했지요. 

오는 길에 예쁜 단풍 잎 새 몇 개를 주워 집에 와서 고추장을 풀고 양파 감자 호박 두부에 단풍 잎 새 몇 개를 띄워 단풍 찌개를 끓여 반주를 곁들이니, 단풍 잎 새들이 동동 떠서는 붉게 물든 가을 산을 마시는 기분이 들더군요. 

단풍 찌개와 함께 얼큰하게 반주를 하면서, 내도 이승을 떠나게 될 때 단풍 잎 새들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나게 해달라고 기원 하면서, 내 살아온 삶을 반추하게 되더군요. 

부모님 덕으로 평생 힘들일 모르고 곱게 자라면서 시를 쓰고 노래하면서 풍류를 즐기며 살아온 내 생이 그래도 행복했지 싶으면서, 한편으로는 부모님에게 효도하지 못한 불효의 후회스러움에 자괴의 눈물이 글썽이기도 했답니다. 

그래 함께 문학을 하는 도반에게 단풍 찌개 이야기를 했더니만 “어유 김시인은 아름다운 단풍의 가을 산을 홀랑 홀랑 잡수셨네요.”하기에 함께 웃으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새 록 새 록 음미했답니다. 


         풍경
색동옷의 가을 숲이/단풍 털고 알몸 되니/속살이 휭 - 하니/등짝이 시리겠다.//나이테 하나만도/저리 힘든/견딤인 걸/일흔 개로/서있는 내는/누구의 은덕일 꼬//나도 야 고희(古稀)시절/단풍지는 일몰이니/숲으로 돌아가/거름이나 돼야겠소.

[ 김한경 hk@jswee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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