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행복 - 139 겨울 털신
2019/11/01 15:17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미투데이로 기사전송 다음요즘으로 기사전송
차 한 잔의 행복 - 139 겨울 털신

필자의 집사람이 살아생전, 함께 서울에 각자 볼 일이 있어서 기차를 타고 청량리 역에서 내려 내일 만나기로 하고 해어졌답니다.
다음 날 만나기로 한 시간에 필자는 일찍 도착해 상품 매장들을 구경하는데 아주 예쁜 반 부추 겨울 털신들이 진열돼 있어서, 손을 넣어보니 바닥까지 털들이 깔려 있어 아주 따뜻하더군요.
강원도는 눈도 많이 오는데 집사람이 이걸 신으면 참 따듯해서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집으로 왔지요.
딸아이가 차려준 저녁 밥상에서 반주를 하면서 내 털신이야기를 했더니 그 사람도 털신을 신어 보았는데 참 따뜻한 게 좋더라고 하더군요.
그래 당장 내일 태백에 가면 그런 털신들이 있을 데니 함께 가서 사자고 했지요.
아침에 일어나 그 사람 방에 들어가 보니, 새벽부터 화장을 하고는 거울을 보며 안하던 귀걸이를 하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당신은 주렁주렁한 귀걸이가 좋아?” 하며 묻기에 “아니 당신 지금 한 그런 귀걸이가 좋아! 그런데 안하던 화장에다 귀걸이를 하고 왠 일이셔?” 하니 “당신 내 간병하느라 여간 힘들지 않을 텐데, 내 발 시려 운 것 까지 신경써주는 당신이 너무 고마워서 밤새 잠 못 자고요, 오늘 함께 태백 가려고 예쁘게 화장을 해봤어요!” 한다.
태백 가서 신을 사고 직접 갈아 만든 순두부를 먹고 오는 길에 그 사람이 다리를 들어 신발을 자꾸 내려다보면서 ”여보 고마워. 지금 나 너무 좋아요!“ 라 하던 그 모습이 아직 눈에 선 한데 …
당신 떠난 지가 벌써 1년, 신발장 위 털신은 쓸쓸히 앉아 이제나 저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나 본데 …


        어서 와

임자/저승 구경 간 지/1년이 지났어/이제 그만 와/식구들 안보고 싶어?/난 많이많이/보고 싶은데…/어서 와…/ 응?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webmaster@jsweek.net
정선신문(jsweek.net) - copyright ⓒ 정선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주)정선신문사(http://jsweek.net) | 설립일 : 2014117| 발행·편집인 : 최광호 | Ω 26130  강원도 정선군·읍 정선로 1370 3층 

    사업자등록번호 : 225-81-25633 | 인터넷신문등록 : 강원-아00162 | 등록일 : 2014년 1월 24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모경
    대표전화 : 033-562-0230 | lead@jsweek.net

    Copyright ⓒ 2014 jsweek.net All right reserved.
    정선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