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추억 - 법정스님의 의자
2019/10/02 14:4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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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서울 인사동에서 육필 시화전을 하면서 도반의 안내로 서울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를 두 번째 찾았답니다. 

고관대작이나 외국 손님들을 접대하던 곳, 평생 백석 시인을 사랑했던 기생 진향이 법정스님을 만나 극락도량 조성으로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한 그곳, 

그래 길상화라는 보살명과 염주하나 그리고 도량 내 작은 공덕비와 세 칸 남직한 사당하나 남겨져 있다. 

수백 억 원 대 재산을 시주하심에 아깝지 않느냐 물으니, “백석시인의 시 한 줄만도 못한 것”이라고 한 길상화보살.

그는 그곳에 머물렀던 수많은 기생들의 아픈 영혼들을 천도하려 그곳을 극락도량으로 조성한 것이 아닐까? 

길상사 도량 전체가 상사화로 만개한 것은, 백석시인을 평생 사랑하며 그리워했던 길상화 보살의 고고한 마음씨가 상사화로 피워난 것은 아닐 런지… 

그래서인지 도량으로 흐르는 계곡의 샘물 소리가 내게는 가야금소리로 들리는지도 모르겠다.

지난번 찾았을 때 진영각 법정스님이 상수리나무로 만들어 평생 좌선하시던 빈 의자, 그 옆에 놓여있는 발원문 공책에 “스님의 무소유 영혼을 닮으려는 소생의 애씀을 굽어 살피소서”라고 한 소인의 발원에 스님이 답을 주셨다. “김 시인 내게 무소유란 ‘절제된 분수로 움’이니 그리 아시게 나” 하신다. 나는 진영각 계단을 내려오면서 ‘절제된 분수로 움‘ 을 수없이 되새기면서 내 평생 가슴에 품고 지켜가야 할 수행의 ‘화두’로 간직하기로 다짐했다. 

닮을 수 없는 고고한 수행의 언행들을, 닮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이 사람답게 살려는 애씀이 아닐 런지…
극락전 뒤 파란하늘, 흘러가는 흰 구름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빈 의자 (법정스님)
머물고 떠남이/어디 사람뿐이랴//삼라만상 모두 가 그러하거늘//머문 자리는/채워져서 좋고/떠난 자리는/비워지니 좋아라.//오늘 내 머물었던 자리/내일은 당신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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