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호 시집 ‘정선’ 발간
2019/07/22 11:2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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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 사람들이 장에서/ 막걸리 마시다 털어놓는/ 호랭이 얘기처럼/ 지만 아는 골짜기에 숨겨진/ 산삼 구렝이처럼/ 길도 없는 벼랑 위에 고무신만 남긴/ 아직도 못 찾은 새댁처럼/ 너도 없는 강변에 피는 할미꽃처럼/ 평생 구하지 못한 내 방 한 칸처럼/ 함백산에 서 있다는 정암사 금탑은탑처럼/ 나는 간다/ 미쳐 곡조를 만들지 못한 아라리처럼/ 살아 있지 않아도 제자리를 지키는/ 몰운대 소낭구처럼/ 매일 밤 용소를 울리는 이무기처럼/ 설마 없어지기야 하겠나 (‘정선을 떠나며’)


정선 출신 전윤호 시인이 9번째 시집 ‘정선’을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오직 정선을 주제로 한 신작 시를 통해 고향을 노래하고 있다. 시집에 담긴 60여편의 시는 모두 정선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사랑이 오롯하게 녹아 있다. 독자들에게 모두 꿈꾸는 이상향, 모두가 그리워하는 기억 속의 고향을 그린 것이다.
실제로 시집은 '고향'이라는 시로 시작해 '정선을 떠나며'라는 시로 마무리된다.

또 아우라지, 곤드레, 아라리, 여량, 동강할미꽃, 정암사, 구절리, 운탄고도, 민둥산, 화암약수, 만항재, 정선시장, 용마소, 수리취떡, 용소 등 작가의 기억 속에 간직된 고향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최준 시인은 발문을 통해 “이 시집은 이별과 서러움과 같은 전통적인 정한(情恨)의 정서가 전편을 누비지만, 들풀처럼 무성한 그의 고향 사랑이 행간마다 절절하게 녹아들어 있다”고 평가했다.
전윤호 시인은 199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수면사’, ‘늦은 인사’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 최광호 lead@jswee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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