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노탑 국보 승격 추진… 지역단체들 “승격 기원 한마음”
2019/07/22 11:1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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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순 현지실사서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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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410호로 지정돼 있는 정암사 수마노탑의 국보 지정을 사실상 판가름하게 될 현지실사가 8월 중순 예정돼 있다. 

고한은 물론 관내 각 지역 사회단체들은 앞 다퉈 수마노탑의 국보 지정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분위기를 승격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고, 정선군도 자장율사 순례길을 조성하는 등 정암사와 수마노탑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마노탑의 국보지정을 위한 논의는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돼 왔는데,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국보 승격의 경우 신청이 세 차례 부결되면 재론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어서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도전인 셈이다.

◇설화 속의 정암사 수마노탑

정암사는 선덕여왕 시절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로 전해지고 있다. 설화를 짧게 요약하면 이렇다. 자장율사가 말년에 강릉 수다사에 머물던 중 어느 날 밤 꿈에 한 스님이 나타나 “대송정에서 만나자”고 한다. 

잠에서 깬 자장율사는 곧장 대송정에 갔고 그곳에 문수보살이 나타났다고 하한다. 그런데 대송정에서 만난 문수보살은 “다시 태백산 갈반지에서 만나기를 기약하자”고 하고 사라진다. 

자장율사는 문수보살을 만나기 위해 갈반지로 가서 절을 지었는데 그곳이 바로 정암사라는 것이다. 자장율사는 정암사에서 문수보살을 기다렸으나, 남루한 복장의 노승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 문수보살을 알아보지 못했고, 뒤늦게 깨달아 문수보살을 찾아 나섰지만 찾지 못하고 그 자리에 그 자리에 쓰러진 채 죽었다고, 삼국유사 자장정률조에는 전해진다.

수마노탑은 자장이 선덕여왕 12년, 즉 서기 643년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서해 용왕이 마노석을 선물했고 이것으로 지었고 이 안에 부처님 진신사리와 선덕여왕이 하사한 금란가사(금실을 넣고 짠 베로 만든 법복)가 보관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정암사는 진신사리가 보관됐기 때문에 따로 불상을 만들어 두지 않는다고 한다.

◇수마노탑의 가치

수마노탑은 모전석탑으로 여섯 단의 기단 위에 7층의 탑신이 쌓아지고 그 위에 상륜부 장식을 올린 형태로 총 높이는 9m 규모다. 바닥돌은 화강암, 몸돌은 석회암의 일종인 돌로마이트 재질이다. 

정암사 일대가 석회암 지대이므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쓴 것으로 보인다. 언뜻 보기에는 벽돌로 보일만큼 정교하게 깎고 다듬었다. 건립시기는 신라시대로 볼 수 있는데 학자들은 “늦어도 고려시대 정도일 것이다”라고 추정하고 있다.

수마노탑은 돌을 깎아 쌓아올린 모전석탑이기 때문에 석탑에 비해 견고하지 못하다. 벽돌처럼 연결된 틈이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균열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수가 주기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국보 승격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바로 보수와 개변의 문제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암사 수마노탑은 국보로 승격되기 충분하다는 학자들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강원대 최장순 교수는 수마노탑을 통해 모전석탑의 효시이지만 4층 이상 부분이 사라져 버린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제30호)의 원형을 추정할 수 있다는 점, 5대 적멸보궁 사찰 보궁 중 정암사 보궁의 수마노탑이 유일한 모전석탑이라는 점, 기단부와 탑신부, 청동제로 만든 상륜부가 온전히 남아있다는 점 등을 들어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이 마땅하다고 설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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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승격은 지역문화 위상 강화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 신청이 통과된다고 해도 이에 대한 정부의 예산이 따로 증액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암사는 물론 지역 문화유산의 위상이 높아지고 ‘명상’과 ‘힐링’으로 대표되는 정선군의 새로운 관광문화유산으로 적지 않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정암사 주지 천웅스님은 “수마노탑은 불교적 관점은 물론 문화재적 관점에서 봐도 국보로 승격되기 충분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며 “국보급 문화재가 330곳을 넘지만 강원도 내 국보급 문화재는 10곳에 지나지 않는데, 수마노탑이 국보로 지정되는 것은 강원도 전체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원도 내에는 10점의 국보급 문화재가 소재해 있는데, 상원사 동종을 비롯한 5점이 평창군에 있고, 강릉에 2점, 철원에 1점, 양양에 1점 원주에 1점이 있는데,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2021년 경 원주 법천사지로 돌아올 예정이다. 따라서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로 지정된다면 강원도내 12번째 국보급 문화재로, 정선지역의 문화적 위상이 크게 제고될 전망이다.
[ 최광호 lead@jswee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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