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행복_문우(文友)의 마음씨
2019/07/21 16:1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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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여 년 전 필자가 서울 문인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 당시 아는 문인들이 인사동 에서 주점이나 찻집들을 하고 있어 자주 찾던 곳. 많은 문인들이 모여 들어 초면의 자리에서도 인사 나누고 풍금도 치고 기타도 치면서 노래하던 그 곳 인사동.
그 당시 함께 활동하던 문우(文友)와 이십여 년 만에 만나, 그곳을 찾았는데, 주점이나 찻집을 하던 문인들은 다들 세상을 떠나고 없어서 인지 인사동의 낭만은 생소한 게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저녁이 되자 외국인 세 사람이 기타에 트롬본 색소폰 등으로 연주를 하고 사람들이 음악에 맞추어 손 벽을 치면서 춤들도 추는데, 경찰이 오더니 못하게 해, 이유를 물었더니 주변 상인들이 돈을 받는 영업행위를 한다고 신고가 들어와서라고 하더군요. 다시 서서히 걸어 내려오는데 그 외국인들이 문 닫은 어느 점포 앞에서 다시 연주를 하고 있더군요.
얼마 후 그 문우를 다시 만나기로 약속, 12시 40분 청량리에 도착한다고 알렸답니다.
역에 도착하니 그 친구가 미리 마중을 나와, 제가 밤기차로 내려가면서 먹을 야식거리에 술까지 준비를 했더군요.
언제 나왔냐고 물으니 2시간 전에 왔다고 하길래, “뭐 2시간씩이나 나와서 기다리느냐”고 하니, 그 문우 하는 말이, “아니 네 시간이나 오는 사람도 있는데 그깟 두 시간이 뭐 대단하냐”고 하더군요.
문우를 배려하는 그 따듯하고 고마운 마음씨에 취해, 저는 지금도 잔잔한 행복에 젖어 있답니다.
“네 시간을 오는 사람도 있는데 두 시간 마중 나와 기다리는 것이 뭐 대단하냐”는 말이 귀에서 짤랑 짤랑 지워지지 않으면서…
그런 문우를 이십여 년 까맣게 잊고 살아온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함에 용서를 빌면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 내겐 큰 축복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당신은
곁에 있으면
가슴이 따스하고
손을 잡으면
온 몸이 따듯하다.
당신은
나의 체온이야.
[ 김한경 hk@jswee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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